작년 임원 미공개정보 이용 홍역…등록관리시스템 등 새로 도입
각자대표 체제로 조직 운영 틀 변경
2.2조 더존비즈온 등 공개매수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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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사옥 전경./사진:NH투자증권 |
[대한경제=권해석 기자]증권업계의 내부통제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IB(기업금융) 부서 임원의 미공개정보 이용으로 홍역을 치르면서 내부통제 강화에 나선 것이 오히려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해 1월 미공개정보 취급 임직원 등록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미공개정보 취급 임직원 등록관리시스템은 정보 접근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매매 제한이 자동으로 걸리는 방식이다. 지난 2월에는 이해 상충 가능성이 있는 조직에 대해서는 부서장의 사전 승인 없이 국내 상장주식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도록 전산시스템을 완비했다. 사람이 규정을 숙지하고 지키는 방식에서 시스템으로 걸러내는 방식으로 내부통제 방식을 전환한 것이다.
여기에 임원 전원의 국내 상장주식 신규 매수를 전면 금지하고 가족 명의 계좌 모니터링도 강화한 상태다. 전 임원이 100% 준법서약서를 제출했고, 계좌 현황과 거래 내역의 자발적 신고 의무까지 포함됐다. 중대 위반은 단 한 번이라도 엄중하게 처리하는 ‘무관용 원스트라이크 아웃’ 원칙도 공식화했다.
지난해 공매매수를 담당하던 임원의 미공개정보 이용 사건 이후 강화된 내부통제 장치들이다.
조직 운영의 틀도 바꿨다. 각자대표 체제 도입으로 사업 부문별 책임과 권한의 경계를 명확히 했다. 리스크 관리의 단위를 쪼개고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하는 방향으로 내부통제를 강화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미공개정보 이용 사건 이후 한앤컴퍼니, 베인캐피탈, EQT파트너스 등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가 주도하는 공개매수를 연달아 따냈다. 그 가운데 EQT파트너스가 추진 중인 더존비즈온 공개매수는 2조2000억원 규모로, 사모펀드 주도의 상장폐지 목적 공개매수 가운데 역대 최대급 거래로 평가된다. NH투자증권이 구축한 내부통제 장치들이 글로벌 사모펀드가 주관사를 고를 때 딜 실행 능력과 함께 따지는 정보 차단 장치, 이해상충 관리, 컴플라이언스 수준 등을 충족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런 변화 중심에는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이 있다는 평가다. 윤 사장은 내부통제를 특정 부서가 관리하는 영역이 아니라, 경영진과 현업이 함께 책임지는 전사적 과제로 재정의했다.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전담 TFT(테스크포스팀)를 직접 꾸리고, 내부통제의 전 영역을 처음부터 다시 설계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어떤 통제 체계를 갖추느냐가 어떤 거래를 할 수 있느냐로 이어지고, 그것이 다시 어떤 회사로 평가받느냐를 결정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면서 “내부통제를 준법 조직만의 과제로 두지 않고, 경영 전반의 문제로 격상시키면서 새로운 길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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