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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이 총파업 예고 시점을 이틀 앞둔 1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 2일차 회의를 하기 위해 조정회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 |
‘초과분 자사주 지급’으로 현금 유출 막았지만…3년 후 제도화 부담 가시화
메모리 5억6000만원 vs MX 1300만원…‘부문6·사업부4’ 설계에도 내부 위화감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2차 사후조정에서 ‘영업이익 12% 연동’과 ‘50% 초과분 자사주 지급’이라는 고차방정식을 풀어내며 파국은 면했다. 이번 합의는 사측의 현금 재무 유연성 확보와 노측의 실리 추구가 맞부딪힌 결과물로 풀이된다. 외형적으로는 극적 타결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향후 사업부 간 극단적인 성과급 격차와 내부 형평성 갈등이라는 과제를 남겼다.
사측 입장에서 가장 큰 소득은 ‘50% 초과분 자사주 지급’ 카드를 통해 천문학적인 현금 유출 리스크를 방어했다는 점이다. 정부 중재안에 따른 성과급 시뮬레이션(연봉 8000만원 기준)에 따르면, 실적이 가파르게 반등한 DS(반도체) 부문 메모리 사업부의 경우 최대 700%(약 5억 6000만원), DS 공통 부문은 614%(약 4억9120만원)에 달하는 역대급 성과급이 책정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를 모두 현금으로 지급했다면 수조원의 고정비 쇼크가 발생했겠지만, 연봉의 50%를 넘는 금액을 자사주로 묶으면서 사측은 대규모 현금 유출을 방어하고 주가 부양 효과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영업이익 12% 명문화’와 ‘3년 후 공식 제도화’라는 청구서는 장기적으로 무거운 짐이다. 당장 실적 회복에 따라 인건비 총액이 영업이익에 연동되어 커지는 구조가 짜였기 때문이다. 당장 올해에만 수천억원 규모의 지분 가치가 인건비 성격으로 주주들에게서 임직원에게로 이동하게 되며, 이는 장기적으로 주주환원(배당) 재원 축소 및 지분 희석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합의로 인해 수면 위로 드러난 내부 사업부 간의 극단적인 빈익빈 부익부격차와 이로 인한 노노(勞勞) 갈등이다.
이번 중재안 기준으로 성과급을 계산하면 반도체 라인은 수억 원대의 성과급 대박을 터뜨리는 반면,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X 부문은 17%(약 1360만원), DX 공통 부문은 14%(약 1120만원) 수준에 그친다. 최고액(5억6000만원)과 최저 수준 간의 격차가 무려 40~50배에 달하는 셈이다.
사측이 과도한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특별재원 배분 비율을 ‘부문 60%, 개별 사업부 40%’로 설계하며 안전장치를 뒀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압도적인 격차는 내부 구성원들에게 엄청난 위화감을 줄 수밖에 없다. 당장 DX나 MX 등 스마트폰·가전 부문 직원들 사이에서는 “우리도 회사 실적에 기여했는데 사실상 소외됐다”는 불만이 폭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대로 메모리 사업부 입장에서는 “우리가 벌어들인 영업이익 12% 재원의 상당수(60%)가 부문 공통으로 묶여 희석됐다”며 반발할 여지가 있다.
재계 관계자는 “총파업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간 시각차 자체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며 “업황이 흔들리거나 특정 사업부 실적 편차가 다시 커질 경우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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