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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파업 강행] ②“18일간 파업시 30조 손실…성장 0.5%p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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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5-20 18:08:12   폰트크기 변경      

그래픽:대한경제


블룸버그·로이터 등 외신 “전 세계 테크 공급망 마비시키는 최악의 위기”
한국은행 긴급 보고서… 18일 파업 시 30조 원 손실, 연간 성장률 2.5%→2.0% 추락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축인 삼성전자의 총파업 선언으로 국내 산업계는 물론 해외 테크 업계와 금융시장에 초비상이 걸렸다. 대한민국 경제의 중추인 반도체 라인이 멈춰 설 경우 글로벌 정보통신기술 생태계 전체가 마비될 수 있다는 경고가 국내외에서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20일 주요 외신들은 삼성전자의 노사 협상 결렬과 파업 소식을 긴급 속보로 타전하며 후폭풍을 집중 조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 서버부터 스마트폰,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활용되는 세계 최대 메모리 공급업체”라며 “이번 파업은 전 세계 기술 공급망 전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4만8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노동자의 직장 이탈은 한국 경제의 건전성을 위협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을 심각하게 교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AFP통신 또한 한국 수출의 약 35%를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의 특수성을 언급하며 이병철 창업주의 무노조 경영 폐기 이후 찾아온 사상 최대의 생산 차질 위기를 무겁게 다뤘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도 우려를 표명했다. 암참은 공식 성명을 통해 “삼성전자에서 발생하는 중대한 생산 차질이나 운영상의 불확실성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추가적인 부담과 동시발전적 리스크를 안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신과 경제계가 이토록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반도체 공장 특유의 연속 공정 구조와 삼성전자가 거시경제에서 차지하는 압도적인 비중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대통령실에 긴급 전달한 ‘삼성전자 파업의 거시경제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연간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 대비 0.5%포인트 하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2.5%에서 2.0% 수준까지 주저앉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한은은 노조가 예고한 18일간의 총파업으로 메모리 반도체 라인이 전면 중단되고 이를 정상화하는 데 약 3주가 소요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했다. 이 경우 발생하는 반도체 생산 차질 규모만 약 3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약 25%를 지탱하는 단일 기업의 노사 갈등이 국가 수출과 환율, 증시 전반에 연쇄 충격을 주며 경제 근간을 흔드는 형국이다.

반도체 팹은 24시간 멈춤 없이 돌아가야 하는 장치 산업이다. 일시적인 전력 차단이나 가동 중단만 발생해도 라인 내에 머물던 웨이퍼는 전량 폐기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파업이 끝난 뒤 라인을 정상화하는 복구 단계가 최소 4단계를 거치며 심각한 시간 지체와 수율 악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30조 원의 손실은 삼성전자의 연간 순이익을 가볍게 상회하는 규모”라며 “특히 AI 반도체 붐을 타고 수주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제품 물량이 단 며칠만 밀려도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들이 대안인 TSMC나 SK하이닉스로 발길을 돌릴 수 있으며, 이는 삼성전자가 시장 지배력을 영원히 상실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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