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건완 기자] 전북특별자치도 4월 전체 무역 실적이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 재편 속 폐자원을 활용한 전략 금속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중동 지역 자동차 수출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져 품목별 희비 교차가 극심했다.
20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가 내놓은 '2026년 4월 전북특별자치도 무역동향' 보고서를 정밀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도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뛰어오른 7억2276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액 역시 2.6% 증가한 4억6056만 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2억6220만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4월 전국 총수출액 858억6748만 달러의 0.84% 비중으로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13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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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 전북특별자치도 4월 무역동향…'최근 2년간 월별 수출입 및 증감률 추이'. / 사진: 무협 전북 제공 |
전북 수출 상승 기류를 주도한 효자 품목은 단연 폐자원에서 회수한 귀금속류였다. 4월 도내 5대 수출 품목 1위를 꿰찬 금은·백금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무려 2206.6% 수직 상승한 8109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어 농약·의약품(7882만 달러, -25.3%), 정밀화학원료(5445만 달러, 21.7%), 동제품(4026만 달러, 30.6%), 합성수지(3860만 달러, 3.9%)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전략 금속 수출 물량의 약 80.0%가 글로벌 반도체 후공정 기지인 태국과 중계무역 중심지 홍콩으로 집중됐다. 2019년 7월 이후 줄곧 10위권 밖을 맴돌던 홍콩은 전략 금속 수입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942.7% 급증한 4218만 달러의 물량을 소화하며 전북의 5대 수출국에 다시 진입했다.
전체 국가별로는 미국(1억4155만 달러), 중국(1억1319만 달러), 베트남(6264만 달러), 태국(4991만 달러), 홍콩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긍정적인 전체 지표 이면에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주력 자동차 산업의 뼈아픈 타격이 감지됐다.
4월 전북의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대비 24.1% 곤두박질친 3580만 달러에 그쳤다. 핵심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4월 당월 자동차 수출 실적이 단 1달러도 없는 '0달러(-100%)'를 기록했고, 이라크 수출 역시 16.0% 감소하는 등 중동발 리스크가 도내 업계를 강타했다.
기초지자체별 성적표에서는 전주시의 약진이 유독 빛났다. 도내 수출 상위권인 군산시(2억6759만 달러)와 익산시(1억9166만 달러)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완주군이 1억974만 달러(-7.1%)로 다소 주춤했다.
이 가운데, 전주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2% 급등한 8088만 달러를 수출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인조섬유' 품목이 전년 대비 297.2% 폭발적으로 성장(2099만 달러)하며 지역 내 수출을 홀로 견인한 결과다.
박강표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장은 "4월 전북 수출은 태국과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전략 금속 수출이 확대되며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며 "기업들이 불확실한 무역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글로벌 산업 변화와 연계된 소재 수요 확대를 기회로 삼아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건완 기자 jeon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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