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민은행, 1년물 3.0%ㆍ5년물 3.5% 유지
1분기 GDP 성장률 5% 달성 등 경기지표 양호
반면, 亞 주요국은 고유가 등 물가부담 커져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지만 한국과 일본은 하반기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 약화와 고유가 부담 속에 물가 경계감이 커지면서 아시아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1년물 LPR을 3.0%, 5년물 LPR을 3.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1년물은 일반 대출 기준,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 기준 역할을 한다.
중국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속에 2024년 10월 LPR을 0.25%포인트(p) 인하했고, 미·중 관세 갈등에 따른 경기 부양 필요성이 커지자 지난해 5월에도 추가 인하에 나섰다. 다만 이후에는 LPR을 12개월 연속 동결하고 있다.
연초 이후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며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난 점도 금리 동결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5.0%를 기록했다.
다만 중국 당국은 경기 둔화와 중동 전쟁 장기화 가능성 등을 고려해 완화적 정책 기조는 유지하는 모습이다.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달 대외 불확실성 대응 필요성을 언급하며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시장 유동성을 충분히 유지하면서 정책 대응의 탄력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반면 일본은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금리 인상 기대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일본의 1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 기준 2.1%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1.7%)를 웃돌았다. 개인소비와 설비투자, 공공투자, 수출이 모두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실질 GDP는 2분기 연속 성장했다.
시장에서는 성장률 회복과 물가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일본은행(BOJ)의 6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지원책과 실질임금 상승에 따른 소비 회복세도 긴축 기조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국 역시 이달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하반기 들어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확대되는 가운데 반도체 수출 회복세와 1분기 성장률 개선이 겹치면서 한국은행의 정책 부담도 커지고 있다.
통상 유가 충격은 물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성장률은 둔화시키는 특성이 있지만 최근에는 반도체 수출 호조가 성장률을 방어하면서 물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부각되는 환경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기대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해 한은이 3분기부터 인상 사이클에 들어갈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긴축 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중국은 경기 방어를 위해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은 고유가와 환율 불안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아시아 주요국 간 금리 방향이 갈리기 시작하면 자금 흐름과 외환시장 변동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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