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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푸틴 “양국 협력 최고조”…국제정세 급변 속 ‘中존재감’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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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5-20 16:57:21   폰트크기 변경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등 40여건 문서 채택…미중, 항공기ㆍ농산물 등 통상 합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공동선언에 서명한 후 기념촬여을 하고 있다. / EPA=연합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정상회담을 갖고 글로벌 위기 극복과 중동전쟁 종식을 위한 협력을 최고 수위로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은 지난 14일 시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300억 달러 규모의 상호 관세인하에 합의하는 등 미중 관계 개선과 중러 밀착 강화 등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두며 요동치는 국제 정세 속 최대 수혜자로 부상했다는 평이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소인수회담과 확대회담을 잇따라 진행했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다극화된 세계 질서와 새로운 유형의 국제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선언’을 체결했다.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등을 위한 40여건의 문서에도 서명했다.

시 주석은 회담 후 언론발표에서 “중러 관계는 지속 발전하고 있고, ‘최고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특히 양국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공급하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프로젝트 등 에너지 분야를 위시한 각 분야의 실질적 협력 강화를 위한 합의도 도출했다. 시베리아의 힘 프로젝트는 러시아와 몽골, 중국을 잇는 가스관 건설로 연간 500억㎥ 규모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중국에 공급하는 사업으로 중ㆍ러 전략 협력의 상징으로 지목되는 사업이다. 그러나 양측은 그간 가스 가격과 공급 조건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최종 계약 체결이 지연됐다.

푸틴은 이에 대해 “러시아는 중국에 석유ㆍ가스를 중단없이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공언했다.

시 주석은 회담 모두발언에서도 “중러는 전략적 관점에서 더 높은 수준의 전면적 전략 협력을 통해 각국의 발전과 부흥을 도와야 한다”며 “더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 구축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수많은 시련과 타격 속에서도 더욱 굳건해진다(千磨萬擊還堅勁)’ ‘한층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간다(更上一層樓)’ ‘거센 먹구름이 몰아쳐도 침착함을 유지한다(亂雲飛渡仍從容)’ 등 중국 고사를 대거 인용하며 양국 관계의 안정성과 전략적 의미를 부각했다.

푸틴 역시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로 칭하며 중러 관계가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며 양국 관계가 국제관계의 모범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모든 참여국의 이익 균형을 바탕으로 한 다극적 세계를 형성하는 복잡한 과정이 진행 중”이라며 “중국 친구들과 함께 문화와 문명의 다양성을 수호하고 각국의 주권적 발전을 존중하며 보다 공정하고 민주적인 세계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이날 최근 미중 간 고위급 협상과 베이징 정상회담을 통해 최소 300억 달러 규모 상품에 대한 상호 관세 인하를 추진하고, 희토류 수출 통제 문제 해결과 농산물ㆍ항공기 거래 확대를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무부에 따르면 미중은 양국간 무역위원회를 신설하고 동등한 규모 상품에 대한 대등한 관세 인하 프레임워크를 논의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상호 관심 품목에 대해서는 최혜국 대우 수준, 또는 그보다 낮은 세율 적용 가능성도 있다.

특히 중국은 미국 보잉 항공기 200대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미국은 항공기 엔진과 부품 공급을 보장하기로 했다. 또 중국은 2028년까지 연간 최소 170억달러 규모의 미국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고, 미국 쇠고기 수출업체들의 중국 내 등록 자격도 회복된다.

미국 역시 중국산 유제품과 일부 수산물에 적용했던 자동 압류 조치를 해제하고, 중국 분재의 미국 수출도 허용하기로 했다. 중국은 조류인플루엔자(AI) 관련 제한 조치를 일부 완화해 미국산 가금류 제품 수입을 재개하기로 했다.

최대 쟁점인 희토류와 핵심 광물 문제에 대해서는 “수출 통제 문제에 대해 충분한 소통을 진행했다”며 “상호의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 연구를 추진할 것”이라고 상무부는 전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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