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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청와대 제공]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국무회의에서 ‘5ㆍ18 역사 왜곡’과 극우적 행태를 겨냥한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전날에 이어 스타벅스 등을 겨냥해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이럴 수 있냐는 것들이 상당히 많이 벌어진다”고 비판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18일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탱크데이’라는 이벤트를 열고, 이 과정에서 고(故) 박종철 열사를 비하하는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을 홍보 문구로 사용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은 18일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전격 해임하고 다음날 직접 사과에 나섰지만, 광주ㆍ전남 시민단체가 정 회장 등을 고발하고 스타벅스 글로벌 본사도 “결코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직접 사과하고 나서는 등 파장은 일파만파 번지는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사회 공동체가 제대로 잘 작동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선을 잘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 개인이 구석에서, 또한 몇몇 개인이 술 먹으면서 하는 소리가 아니고, 공개된 장에서 책임 있는 인사들이 조직적, 체계적으로 만행을 저지른다”며 “그게 어떻게 인간 사회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질타했다.
이어 “지켜야 할 선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상식의 선”이라며 “금도라고 하는 것이 있다. 그 선을 넘어서면 공동체에 피해가 발생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사회 공동체를 유지하려면 일정한 선을 정하게 되고, 그 선 안에서는 아주 자유로운 표현이든 행동이든 허용되고, 또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에도 SNS에서 스타벅스 이벤트를 겨냥해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고 규탄한 바 있다.
20일 오전에도 SNS에서 역시 박종철 열사를 조롱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패션 브랜드 무신사의 광고를 소환해 저격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무신사의 광고 게시물을 공유하며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으로 시발된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광고”라며 “돈이 마귀라지만 사람의 탈을 쓰고 이럴 수가 있나”라고 꼬집었다.
해당 게시물은 지난 2019년 무신사 공식 계정에 올라왔던 양말 광고로, 땀이 빨리 마른다는 기능성을 강조하기 위해 ‘책상을 탁 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표현을 부각했다.
6ㆍ3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도 이른바 ‘스벅 논란’에 들썩이는 모습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통령과 보조를 맞춰 강경 메시지를 내놓으며 5ㆍ18 등 민주화운동을 조롱ㆍ폄훼하는 행위에 강력한 처벌을 할 수 있는 입법 추진을 예고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탱크로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고 진압하던 그 장면들을 어떻게 커피 마케팅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라고 비난했다. 이어 “민주당 선거운동을 하시는 분들이나 후보자들은 스타벅스에 출입하는 것 자체가 국민에게 매우 안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스타벅스 출입은 자제해주시는 것이 국민 정서에 맞지 않을까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국민의힘에선 충북도당 공식 SNS 계정에 스타벅스의 역사 왜곡 행위를 옹호하는 듯한 게시글이 올라와 논란이 확산되는 조짐이다. 전날 도당이 운영하는 공식 계정으로 ‘내일 스벅 들렀다가 출근해야지’라는 글이 올라왔고, 김선민 국민의힘 경남 거제시장 후보 계정으로 ‘가서 샌드위치 먹어야지’라는 답글이 달리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도당은 해당 글을 삭제하고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사과를 표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민주주의 정신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런 행동들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당의 공식 입장”이라고 전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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