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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메모리 1인당 6억 받는다…성과급 12%·10년 제도화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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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5-21 24:10:52   폰트크기 변경      

삼성전자 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 주요 내용 /그래픽:연합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사업성과의 10%대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는 파격적 보상안에 합의하면서 반도체(DS) 부문 임직원은 올해 최대 6억원가량(세전, 연봉 1억기준)의 성과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적자가 유력한 비메모리 부문도 최소 1억6000만원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총파업 돌입을 불과 1시간 앞두고 2026년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핵심 쟁점이던 반도체(DS)부문 성과급 제도를 둘러싸고 극적 접점을 찾으면서, 노조는 예정됐던 총파업을 유보하고 조합원 찬반투표에 돌입한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20일 경기 수원 고용노동청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주재 추가 교섭 끝에 잠정합의안에 서명했다. 노조는 21일부터 예정했던 총파업 계획을 유보하고,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합의안이 가결되면 효력이 발생한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기존 성과인센티브(OPI)를 유지하면서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신설한 점이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OPI는 기존 방식대로 유지되며, 별도로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을 사업성과의 10.5%로 책정했다. 지급 상한은 두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DS부문 직원들은 기존 OPI 1.5%에 특별성과급 10.5%를 더해 총 12% 수준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

특별경영성과급은 세후 전액 자사주로 지급된다. 지급받은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으며, 나머지 3분의 1씩은 각각 1년과 2년간 보호예수 조건이 적용된다. 회사 측은 임직원과 기업 가치의 장기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배분 구조도 구체화됐다. 특별성과급 재원은 DS부문 전체 공통 재원 40%, 사업부별 재원 60% 비율로 나뉜다. 공통조직 지급률은 메모리사업부 지급률의 70% 수준으로 정했다.

논란이 됐던 적자사업부 차등 지급 문제는 절충안을 마련했다. 적자사업부는 부문 공통 지급률의 60%만 적용받되, 시행 시점은 2027년분부터로 미뤘다. 올해 성과급에는 차등 적용을 유예하기로 했다. 노조 측은 이 유예 조치가 합의 도출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는 일회성이 아니라 향후 10년간 운영된다. 합의안에는 2026~2028년 DS부문 영업이익 200조원 달성 시 지급하고, 2029~2035년에는 연간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 시 지급한다는 조건이 담겼다.

임금협약도 함께 타결됐다. 기본 임금인상률은 4.1%, 성과인상률 평균은 2.1%로 정해져 총 평균 6.2% 수준의 임금 인상이 이뤄진다. 성과인상률은 커리어레벨(CL)과 고과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샐러리캡도 상향 조정됐다. CL4는 개발·비개발 구분 없이 1억3000만원, CL3는 1억1000만원, CL2는 8000만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임금 인상과 샐러리캡 조정은 2026년 3월 급여부터 소급 적용된다.

복리후생도 확대된다. 사내 주택대부 제도를 도입하고 자녀출산경조금을 첫째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으로 상향했다. DX부문과 CSS사업팀에는 별도로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00조원 안팎인데, 이 경우 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31조5000억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 중에 DS 부문 전체인 7만8000명에 31조5000억원 중 40%(약 12조6000억원)가 돌아가는 점을 고려하면 사업부와 무관하게 메모리사업부와 비메모리 사업부, 공통 조직 1인당 약 1억6000만원의 성과급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더해 각 사업부에 분배되는 나머지 60%(약 18조9000억원)는 메모리 사업부(약 2만8000명)와 DS 부문 내 공통 조직(3만명)이 1:0.7 비율로 받게 된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메모리 사업부에는 1인당 약 3억8000만원, 공통 조직에는 약 2억7000만원이 추가로 돌아간다.

메모리 사업부의 경우 기존 OPI에 따라 약 5000만원(연봉 1억원 기준)을 더 받게 되는데, 이를 합치면 1인당 6억원의 성과급을 지급받는 셈이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노사 자율 교섭으로 잠정 합의에 이르게 됐다”며 “정부를 대신해 삼성전자 노사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여명구 삼성전자 DS부문 피플팀 부사장은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을 지키면서도 최상의 방안을 찾기 위해 대화를 이어왔다”며 “특별보상제도의 제도화를 구체화했다”고 밝혔다.

최승호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회사 측이 적자사업부 배분 방식 적용을 1년 유예하면서 합의점을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별도 입장문에서 “국민과 주주, 고객 여러분의 성원과 정부의 조정 노력, 현장을 지켜준 임직원들 덕분에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며 “그동안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환영 입장을 냈다. 경총은 “반도체 경쟁 심화와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 노사가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은 데 의미가 있다”면서도 “이번 합의는 삼성전자의 특수한 상황을 반영한 결과인 만큼, 과도한 성과급 요구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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