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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들, 기존사업에 역량 집중…추가 진행 여력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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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5-22 06:00:38   폰트크기 변경      
사업 추진 현실화 ‘글쎄’

현대, 1기 참여 중…대우는 가덕도신공항
삼성은 BuTX 등 기존사업 대응 분주


[대한경제=안재민 기자] 정부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 추진을 위한 군불을 때고 있지만, 실제 사업을 수행할 건설사를 구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벌써부터 나온다. GTX 사업을 이끌 만한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이미 기존 1기 GTX 사업과 대형 인프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민자철도 사업을 주도할 수 있는 대형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삼성물산 등으로 압축된다. 문제는 이들 모두 기존 사업 대응만으로도 벅찬 상황이란 점이다.

현대건설은 현재 GTX-AㆍBㆍC노선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차세대 초고속 교통망으로 거론되는 중부권광역급행철도(JTX)의 사업 추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JTX는 서울 잠실에서 광주ㆍ용인ㆍ안성ㆍ진천을 거쳐 청주국제공항과 KTXㆍSRT 정차역인 오송역을 잇는 광역철도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9조원에 달한다.

대우건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대우건설은 정부 핵심 국책사업으로 꼽히는 가덕도신공항 사업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면서 비주간사로 참여했던 민자 철도사업에서 발을 뺐다. 여기에 지난 2021년 제안해 올해 사업자 선정이 예상되는 위례∼과천 광역철도 등 기존 민자철도 사업 대응에도 힘을 쏟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신안산선 터널 붕괴사고 수습과 복구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사고 이후 안전관리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당분간 신규 민자철도 사업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GS건설은 지난 2024년 위례신사선 사업에서 발을 뺀 이후 철도 민자사업보다 도로 사업 중심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분위기다. 민자철도 사업의 수익성과 리스크 부담을 고려할 때 당분간 보수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DL이앤씨는 현재 시공하고 있는 GTX-A 사업과 제안사업인 충청권광역급행철도(CTX) 사업 등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물산 역시 건설주간사로 추진 중인 부산형 급행철도(BuTX) 사업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GTX 사업은 대규모 자금조달과 운영 경험, 리스크 관리 능력이 동시에 요구돼 대형사 참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핵심 플레이어들의 추진 여력이 고갈된 상황임을 고려하면 향후 2기 GTX(DㆍEㆍF)는 물론 GTX-GㆍH 등 사업의 추진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GTX 사업이 상징성이 큰 미래 먹거리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공사비와 PF, 민원, 안전 부담이 너무 커졌다”며 “정부가 획기적인 리스크 분담 구조나 사업성 보완책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신규 GTX 사업 참여를 적극 검토하는 곳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민 기자 j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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