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정해진 명령어, 이젠 필요 없다”…그랜저 올라탄 현대차의 ‘말하는 AI’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6-05-21 14:00:27   폰트크기 변경      

포티투닷, 車 음성 AI ‘글레오 AI’ 공개
LLM 단계별 선택 활용ㆍOTA로 개선


글레오 AI 이미지./사진: 포티투닷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운전대 앞 풍경을 바꿀 채비를 마쳤다. 버튼이나 터치 없이 말 한마디로 차를 다루는 시대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인 포티투닷(42dot)은 21일 차량용 음성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글레오 AI(Gleo AI)’ 개발을 마치고 관련 기술을 공개했다. 글레오 AI는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문장을 만들어내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한다. 2024년 개발에 착수한 글레오 AI는 이달 출시된 현대차 ‘더 뉴 그랜저’에 처음 탑재됐다. 그랜저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와 17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가 직접 만나게 된다.

핵심은 ‘맥락 이해’다. 정해진 명령어 안에서만 작동해 정확한 표현을 모르면 운전자가 다시 손을 대야 했던 기존 음성 비서와 달리, 글레오 AI는 발화자의 말을 맥락 단위로 해석하고 의도를 판단한다. 앞선 대화와 주행 상황까지 이어 받는다. 작동은 누가 어느 자리에서 말하는지 파악하는 ‘인지’, 의도를 추론하는 ‘판단’, 알맞은 기능을 골라 실행하고 답하는 ‘실행’의 세 단계로 나뉜다.

기능은 정보 제공에 그치지 않는다. 음성만으로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공조 조작, 미디어 재생 등을 하나의 대화 흐름에서 처리하고, 지식 검색이나 여행 일정 추천, 감성적인 대화까지 지원한다. 발화자의 좌석 위치나 차량 상태에 따라 같은 말도 다르게 동작하도록 설계했다.

성능과 유연성을 위해 글레오 AI는 이해ㆍ판단ㆍ답변 단계마다 서로 다른 LLM을 골라 쓰는 구조를 택했다. 반응 속도가 중요한 차량 제어 작업은 차 안 칩에서 바로 처리하고, 무거운 연산은 클라우드로 넘기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적용했다. 웹 검색과 자체 데이터로 미학습 최신 정보까지 찾아주는 ‘지식 에이전트’도 갖췄다.

신뢰성 확보를 위해서는 자체 개발한 ‘가드레일 에이전트’를 적용했다. 위험한 발화를 미리 거르고 법규 위반·부적절한 요청에는 응답을 제한하며, 차량을 직접 제어하는 요청은 안전 상황을 확인한 뒤에야 동작하도록 했다. 글레오 AI의 기능과 품질은 무선 업데이트(OTA)로 출시 이후에도 계속 개선된다.

박민우 포티투닷 대표는 “글레오 AI는 ‘나의 수고를 덜어주는 이동 동반자’로서, 앞으로 더 많은 기능을 자연스럽게 수행하고 맥락을 이해하도록 고도화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사용자 행동과 선호를 이해해 말하지 않아도 필요한 것을 돕는 개인화 AI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산업부
강주현 기자
kangju07@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