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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조선중앙통신=연합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른 시일 내 북한을 국빈 방문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실현될 경우 시 주석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북한 정상까지 만나며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 중국의 위상과 실리를 모두 챙기는 외교 성과에 정점을 찍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0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르면 다음주 시 주석의 방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 방문의 목적은 “평화주의적 입장에서 벗어나 공세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내각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과 북한이 일본의 새로운 군국주의에 맞서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 소식통도 시 주석이 이달 말이나 내달 초 방북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달 9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북이 이를 위한 사전 조율 작업이었다는 해석을 내놨다. 시 주석의 방북 준비를 위해 최근 중국의 경호팀과 의전팀도 평양을 다녀왔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공조 방안이 비중 있게 다뤄진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시 주석과 푸틴은 회담 후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역내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는 것은 동북아 지역 모든 국가와 국제사회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특히 양측은 “1991년 체결한 국경 동부 구간 협정에 따라 조선(북한)과 함께 두만강 출해(出海) 문제에 관한 3자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경제 분야 등에서 3국의 실질적 협력 강화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시 주석의 행보가 북중러 3자 공조 강화가 아닌 북한을 다시 ‘대화의 장’,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와 대화 재개에 물꼬를 트기 위한 행보일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실제로 백악관은 지난 14일 미중 정상회담 당시 양 정상이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밝혀 미국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역할을 요청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7일 트럼프와 통화에서 미중 정상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건설적 협의’를 가진 것을 평가하며 중국의 ‘역할론’을 재차 부각하기도 했다.
중국으로서도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미북간 대화 중재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동 사태 등으로 인한 글로벌 동반 위기 속 미중이 경쟁과 견제를 번갈아가며 ‘미묘한 균형’을 유지하는 가운데 북중러 밀착이 고착화될 경우 중국으로서도 이득이 될 것이 없다는 관측에서다. 일본과 중국의 갈등이 극한에 달한 상황에서 역내 정세가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로 완전히 굳어질 경우 중국으로선 오히려 운신의 폭을 좁히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와 외교가에서도 긍정적인 기대감이 표출되는 모양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의 방북이 실현될 경우 “북미회담이 당연히 논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중ㆍ중러 정상회담, 시 주석의 북한방문 보도 등 거대한 지각판이 돌아가고 있다”며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의 지각 변동 앞에서 우리는, 특히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 공동 번영을 전략적으로 깊이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도 이날 시 주석의 방북설에 “정부는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중국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건설적 역할을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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