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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엔·캐나다·EU로 외교전 확장…美 견제 속 통상전선 재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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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5-22 20:33:16   폰트크기 변경      

왕이, 안보리 회의 주재 뒤 캐나다행…왕원타오, 내달 브뤼셀서 EU와 협상 전망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사진:연합 


[대한경제=조성아 기자]중국이 미중 정상회담 이후 다자외교와 통상 협상 무대를 잇달아 활용하며 대미 견제 외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고위급 회의를 주재한 뒤 캐나다를 방문하고,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다음 달 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측과 고위급 통상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22일 중국이 이달 유엔 안보리 순회 의장국 자격으로 오는 26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 수호,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시스템 강화’를 주제로 고위급 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왕 주임은 이 회의를 주재하고, 유엔 사무총장 및 각국 외교장관들과 회담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유엔 중심의 다자주의와 국제질서 수호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의 일방주의적 외교·통상 행보와 중동 정세 불안 등을 비판해온 중국으로서는 안보리 의장국 지위를 활용해 미국 중심 질서에 대한 견제 메시지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왕 주임은 유엔 일정을 마친 뒤 28∼30일 캐나다를 방문한다. 중국 외교장관의 캐나다 방문은 10년 만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 개선 흐름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는 미국의 핵심 우방국이지만 최근 대미 관계에서 균열을 보이고 있어, 중국이 캐나다와의 관계 복원을 통해 미국을 우회 견제하려는 외교적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통상 전선에서는 중국과 EU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다음 달 29∼30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과 회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번 협의는 EU가 중국의 과잉생산과 산업 보조금 문제를 겨냥해 세이프가드 발동 기준 완화, 사이버보안 규정 강화, 전기차·배터리 등 첨단산업 관련 규제 확대를 검토하는 가운데 추진되는 것이다. EU는 중국의 산업정책이 글로벌 시장 불균형을 키우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중국은 이를 차별적 조치이자 보호주의라고 반발하고 있다.

중국은 유엔에서는 다자주의와 국제질서를 내세워 미국의 일방주의를 비판하고, 캐나다와는 관계 개선을 통해 북미 외교 공간을 넓히며, EU와는 통상 갈등의 확산을 차단하려는 모습이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의 외교 행보가 유엔과 북미, 유럽으로 동시에 확장되면서 미중 전략경쟁은 안보와 통상, 다자질서를 둘러싼 전방위 외교전으로 번지고 있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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