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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스라엘 공항에 공중급유기 50여대 집결…이란 공습 재개 대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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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5-23 10:25:46   폰트크기 변경      
FT “휴전 이후에도 배치 확대”…민간공항 군사화 논란도 확산

22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사진:연합 

[대한경제=조성아 기자]미국이 이스라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공중급유기 수십 대를 집결시킨 정황이 포착되면서 이란 공습 재개 가능성에 대비한 전력 증강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위성사진 분석 결과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공항에 이달 들어 미군 공중급유기 최소 50대가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벤구리온 공항은 이스라엘의 핵심 민간 항공 관문으로, 군용기가 대규모로 주기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간공항의 군사적 활용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FT에 따르면 공항 내 미군 급유기 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직전인 2월 말부터 꾸준히 늘었다. 3월 초 30여대 수준이던 급유기는 4월 초 휴전 발효 시점에 40대 후반으로 증가했고, 이번 주에는 50대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공중급유기는 장거리 공습 작전의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전투기와 폭격기가 공중에서 연료를 보충받을 수 있게 해 작전 반경과 체공 시간을 크게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벌였을 당시에도 KC-135·KC-46 계열 급유기를 중동 일대에 배치해 장거리 침투 작전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배치 확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옵션 재가동에 대비한 조치일 수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적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최근에는 협상 진전이 제한적일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잇따르고 있다.

다만 미국이 즉각적인 공습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미 정부는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중동 주요국들도 확전 방지를 위한 중재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공중급유기 배치는 실제 공격 개시보다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군사적 압박 수단일 가능성도 있다.

벤구리온 공항의 사실상 ‘미군 기지화’를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FT는 군용기 증가로 이스라엘 항공사들이 주기 공간 부족을 겪고 있으며, 일부 항공기가 해외 공항에 머무는 상황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국제법 전문가들은 민간 공항의 군사적 활용이 확대될 경우 해당 시설이 군사 목표물로 간주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공중급유기 대규모 배치는 이란과의 협상 국면에서도 군사적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풀이된다. 외교적 해법이 지연될 경우 중동 정세는 다시 군사 충돌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놓일 전망이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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