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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부터 그림-영상-설치미술까지…조형아트 3500여점 '그랜드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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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5-25 15:23:38   폰트크기 변경      
국내 최초 3차원 입체미술 전문 아트페어 ‘조형아트서울’ 내달 4~7일 코엑스서 개최


중견 건설사를 운영하는 미술 애호가 50대 김모 사장은 요즘 아트페어를 찾아 그림과 조각 작품을 보고 직접 사는 재미에 쏙 빠져 있다. 그림이나 조각을 사무실에 설치하면 모든 직원들이 함께 감상하며 감성을 키울 수 있는 데다 잘만 고르면 소액으로 ‘월척’을 낚을 수 있어서다.

실제로 아트페어는 경매와 함께 흔히 미술시장의 쌍두마차로 불린다. 경매가 일정 기간에 특정 계층만을 상대한다면, 불특정 다수의 애호가들이 모이는 아트페어야말로 미술시장의 꽃이라 불린다. 화랑 주인과 작가를 직접 만나 그림과 조각, 미디어아트를 사고파는 아트페어가 최근 미술애호가들의 욕구를 충족할 만한 남다른 매력을 지니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에는 약 5만명이나 찾았다. 더구나 여름철에는 전국 각지에서 미술 장터가 열리는 만큼 모처럼 아트쇼핑을 즐길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기도 하다.

지난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초 3차원 입체미술 전문 아트페어  '조형아트서울'. 사진= 조형아트서울 사무국 제공


다음 달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B홀에서 펼쳐지는 ‘조형아트서울(PLAS)’은 초여름 대표적인 미술장터로 꼽힌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조각·설치·유리 등 입체 작품을 전면에 내세워 공공미술의 활성화와 미술 대중화를 지향하는 대규모 축제형 3차원 조형아트 아트페어이기 때문이다.

올해로 11회째인 이번 행사에는 국내 화랑 91곳, 해외 11곳 등 총 102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화랑들의 적극적인 참여 때문에 소규모 부스를 신설해서인지 작년(86곳)보다 16곳 늘었다.

올해는 행사의 주제를 ‘새로운 기회(NEW Chance)’로 잡았다. K-아트의 새로운 가능성과 도전을 응원하고, 차세대 작가들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아트페어'라는 타이틀을 달고 간간이 열렸던 작품전과는 전혀 다르다. 최근 국내외 미술시장의 경향을 보여주는 대표작이 대거 포함돼 있어서다.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조각가로 잘 알려진  김영원의 작품.   사진=조형아트서울 사무국 제공


원로 조각가 전뢰진를 비롯 광화문 ‘세종대왕상’ 조각가 김영원, 이우환, 김병종, 유선태, 이우환, 최영욱, 윤병락, 이스라엘 출신 미국 조각가 데이비드 걸스타인, 브라질 인기작가 로메로 브리토 등 국내외 유명 작가 750명의 작품 3500 여점을 펼쳐보인다. 작품값도 10~20% 저렴하다. 직장인과 기업, 컬렉터들이 부담 없는 가격으로 구입해 사옥 로비와 사무실, 집안 분위기를 산뜻하게 꾸밀 수 있는 기회다.

올해도 이희범 전 부영그룹 회장이 조직위원장, 손성례 청작화랑 대표가 운영위원장을 맡았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비롯해 더한섬하우스, 국순당, 스파클, 메리아트 등 다양한 기업들이 후원과 협력사로 참여해 전시의 품격을 높이고, VIP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문화 경험을 제공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경북문화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이희범 조직 위원장은 “미술의 산업화를 실현하려면 학문과 예술 후원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한국판 메디치가 필요하다”면서 “그림은 물론 조각, 설치, 미디어아트를 통해 미술사적 의미까지를 입체적으로 조명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손성례 운영위원장 역시 “회화 중심 시장 안에서 입체예술의 생태계를 확장해온 것이 PLAS의 역할”이라며 “미술인과 건설인, 기업인들이 모두 신나는 공간과 동선, 설치와 안전까지 함께 설계하는 장터를 조성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병락의 '가을 향기'                                               사진=조형아트서울 사무국 제공


◆국내외 화랑 102곳 열띤 판매전

국내외 화랑들은 국제시장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품을 ‘얼굴 상품’으로 내세워 치열한 판매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청작화랑을 비롯해 청화랑, 써포먼트갤러리, 갤러리 가이아 등 86곳이 이색적인 그림과 조각, 설치작품으로 미술애호가들의 눈도장을 찍을 방침이다.

청작화랑은 원로 조각가 전뢰진과 김영원을 비롯해 고성희, 김성복, 김영원, 박래현, 신재환, 안정재, 이두식 등 관록있는 작가의 작품을 고루 배치해 컬렉터들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써포먼트 갤러리는 김지용, 김지훈, 권혜조, 서희선, 유수미 등 유망한 작품들을 라인업했다. 갤러리 가이아는 김병종, 유선태, 반미령, 김명진, 김성건, 루이스 루이스, 데이비드 걸스타인, 로메로 브리토 등 국내외 인기들을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다. 두루 아트스페이스에서는 이상엽 작가의 작품을 집중 소개한다. 갤러리 일호는 이우환, 최영욱, 윤병락, 서현규 등을 출전시켜 묵직하고 강렬한 작품을 내보인다. 청화랑에서는 담보, 추영애, 현문숙의 이색적인 작품으로 승부를 걸 방침이다.

해외 화랑들도 국제시장에서 주목받는 작가들로 진용을 구축했다. 대만의 캐피털아트센터는 핑이리, 츄이양, 연지아창의 신작을 건다. 아트스타갤러리는 쿠오퐁츄, 청시아오첸 , 대만의 데르홍 아트갤러리는 슈카이 린과 다카시 무라카미, 친이린의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고, 제이피 아트센터는 유희스 흉과 김은주, 웬첸쳉의 신작에 초점을 맞춰 전시를 진행한다.

◆대형 조각 등 다채로운 특별전

메인 전시 외에 국내외 현대미술의 경향을 탐색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획전도 시원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대형 조각 특별전에는 권치규와 김경민 부부작가는 물론 김대성, 김병진, 박형오 등이 참여해 조형예술의 압도적인 공간감을 연출한다. 관람객들은 평면 작품과는 다른 3차원 입체 조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출품작의 가격대는 점당 3000만~1억원 수준에서 책정됐다. 기업, 기관, 공공기관 등이 소장하거나 설치할 수 있는 공공조형물 견본 공간으로 기획돼 관람객의 흥미를 돋운다는 전략이다.

올해 11주년에 맞춰 11개 대학의 조소과 교수와 학생들이 참가하는 특별전도 놓칠 수 없는 백미로 꼽힌다. 강원대, 국민대, 단국대, 동국대, 부산대, 성신여대, 전남대, 중앙대, 충남대, 홍익대 조소 전공 교수들이 함께 참가해 세대를 아우르는 조형예술의 깊이와 다양성을 보여주는 특별전이어서다. 대학의 조형예술 역량과 신진 작가 발굴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보이지 않는 경쟁의 장’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신준원 조형아트서울 대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강원대는 지도교수 정기웅과 신진 작가 김현우·박용주가 동반 출전한다. 경북대는 김봉수 교수와 이수연·황병석이 한조를 이뤘다. 국민대(김태곤 교수 ·배가희·신제헌), 단국대(김병진 교수·최연우·이하영), 동국대(김황록 교수·한태훈·문성원), 성신여대(김보라 교수·김희용·김규진), 이화여대(손정은 교수·황은주·이주혜), 전남대(박형오 교수·임은혜·박세현), 중앙대(베른트 할프헤르·임동현·김다해), 충남대(박찬걸 교수·김유림·신채훈), 홍익대(고봉수 교수·김영호·김정민) 등이 학교를 대표할 독특한 작품을 펼쳐보일 예정이어서 ‘보이지 않는 경쟁의 장’이 주목된다.

또 ‘NEW CHANCE 특별전’에는 강현서, 김희진, 나인성, 박수진, 송병권, 이기라 등 11명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조각·유리 작업공예 등 이색적인 작품이 대거 나온다. 조형아트서울은 메리아트 후원으로 협업 공모를 통해 작가 10명을 선정, 1등 작가에게 5000만원의 상금과 ‘조형아트서울 2027’ 참여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조형아트서울은 해외 교류도 확대하고 있다. 대만 ‘원 아트 타이페이(One Art Taipei)’, 캐나다 ‘아트 밴쿠버(Art Vancouver)’ 등과 협력해 한국 작가와 갤러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는 아트타이페이와 업무협약(MOU)도 추진 중이다.

한편 이번 행사에 앞서 주요 참여 작가와 작품을 미리 선보이는 프리뷰 전시도 열린다. 서울 대치동에 있는 더한섬하우스 서울점에서 내달 7일까지 진행되며 패션·라이프스타일 공간과 조형 예술을 결합한 형태다. 더한섬하우스와의 콜라보 전시는 강남권 컬렉터를 중점으로 분기별 프로그램를 만들어 지속 운영될 예정이다.

신준원 조형아트서울 대표는 "다양한 조형예술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고, 입체 작품에 대한 관람 및 시장 관심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해외 아트페어 파트너와 교류를 통해 국내 작가의 해외 홍보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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