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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제공]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최종 타결 문턱에서 또 한 번 멈춰 선 모양새다. 다만 큰틀에서는 원칙적 합의가 이뤄졌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며 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SNS에서 이란과의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 중이고 시간은 미국편이라며 “미국 대표단에 합의를 서두르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몇 시간 내 타결’을 언급했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트럼프의 발언 직후 “핵 문제는 냅킨 뒤에 끄적이며 72시간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태세를 전환했다.
그는 25일에도 인도 방문 중 뉴델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젯밤이나 어쩌면 오늘 어떤 소식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여기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다”고 부연했다. 협상이 이날 큰 진전을 보였으나 막바지에 또다시 암초를 만났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주요 외신들은 이날 당국자를 인용해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폐기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이 당국자가 서명이 이뤄진 것은 아니고 이날 중으로 서명될 가능성도 작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양측의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와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 며칠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최종 합의가 어떻게 될지, 모즈타바가 공식 서명할지 등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다만 미 당국자가 양측 합의의 세부내용을 공개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그만큼 양측이 합의 타결에 가까워진 것이란 해석이다.
CNN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대이란 제재완화와 이란 자산 동결 해제는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고 이란이 핵합의를 이행할 경우에만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미국 정치 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전날 미국과 이란이 60일 동안 휴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 초안의 서명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료 없이 개방하고, 휴전 기간 핵 프로그램 협상을 함께 진행한다는 2단계 ‘선 휴전 후 협상’ 안이다.
하지만 결국 타결이 불발된 것을 두고, 트럼프가 스스로 전쟁의 핵심 명분이자 승리 조건으로 제시한 핵 문제 관련 ‘과도한 양보’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국내 비판을 의식해 최종 합의를 보류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SNS를 통해 “아직 협상이 완전히 마무리되지도 않았다”며 “아무것도 모르는 사안에 대해 비판하는 패배자들의 말은 듣지 말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러면서 “만약 내가 이란과 합의를 한다면, 그것은 좋고 적절한 합의일 것”이라며 “오바마(민주당 정부)가 한 합의처럼 이란에 막대한 현금을 주고, 핵무기 개발로 가는 선명하고 방해 없는 길을 열어준 것과는 다를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CNN방송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린다 해도 그 자체만으로는 기름값이 즉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유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에 갇힌 유조선들엔 약 1억7000만 배럴의 원유가 실려 있다. 이 배들이 만을 빠져나가야 빈 유조선이 해협으로 들어와 원유를 싣고 나갈 수 있는데, 유조선이 자전거 정도의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탓에 병목을 해소하는 데에만 오랜 기간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다음달 초 열릴 것으로 보면서도 올해 남은 기간 유가가 배럴당 평균 97달러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이란 국영 파르스 통신은 “통과 선박 수를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동의했을 뿐, 이것이 전쟁 전과 같은 ‘자유로운 통항’을 뜻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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