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호윤 기자] 한국인을 위한 당뇨약이 있다. 동아에스티가 2015년 허가를 받은 국산 신약 26호 슈가논이다. 슈가논은 이제 단순한 국산 신약이라는 위치를 벗어나 국산 신약이 가져갈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슈가논(성분명 에보글립틴)은 글로벌 빅파마들이 장악한 DPP-4 억제제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복합제 전략과 꾸준한 제품 확장을 통해 생존력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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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가논 / 사진: 동아에스티 제공 |
DPP-4 계열은 저혈당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고 경구 복용이 가능해 고령 환자나 장기 복용 환자군에서 수요가 꾸준하다. 여러가지 계열의 당뇨약이 시장에 나오던 시절 절대강자의 자리에 올랐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슈가논 역시 혁신성 경쟁보다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 포지션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꾸준한 변신을 통해 국산신약의 다양화에도 일조했다. 동아에스티는 에보글립틴을 단일제에 머물지 않고 복합제 중심으로 확장했다. 2015년 슈가논과 메트포르민 복합제인 ‘슈가메트정’를 출시한 데 이어, 2023년 3월에는 슈가논과 다파글리플로진 복합제 ‘슈가다파정’, 2024년 1월에는 슈가논과 다파글리플로진, 메트포르민 복합제 ‘슈가트리서방정’을 선보였다. 오는 12월에는 슈가논과 엠파글리플로진 2제 복합제 ‘슈가엠파정’과 메트포르민이 추가된 3제 복합제 ‘슈가노바서방정’을 출시할 예정이다. 환자 맞춤형 치료를 위한 전략적 한 수다.
이는 단순 제품 추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당뇨병 치료가 단일제에서 병용요법 중심으로 이동하는 시장 변화를 반영해 슈가논이 마치 하나의 플랫폼처럼 진화를 거듭한 것이다. 플랫폼으로 진화하는데 있어 동아에스티는 신약개발에 필요한 임상, 글로벌 허가,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소중한 경험도 쌓았다. 실제로 슈가논은 중남미·동남아·러시아/CIS 등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슈가논은 단순한 단일 품목이 아니라 환자 치료 환경 변화에 맞춰 지속적으로 확장 가능한 플랫폼형 치료제로 성장하고 있다”며 “국산 신약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복합제 라인업과 환자 맞춤형 치료 옵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슈가논은 저혈당 위험이 낮고 1일 1회 복용이 가능한 DPP-4 계열의 당뇨약이다. 안정적인 혈당 조절과 복약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으로 다양한 환자군에서 치료 선택지를 넓혀가고 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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