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건설투자 연 0.9% 증가 전환 예상
PF·미분양·원자재 상승, 불안 요인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극심한 침체 중인 국내 건설투자는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지출 확대와 공공주택 공급 정책에 힘입어 올해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측됐다.
26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하반기 경제 산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 건설투자는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투입과 선행지표 개선에 힘입어 전년 대비 0.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투자가 실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하면 지난 2020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국내 건설투자는 2025년 9.8%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까지 건물 부문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되며 8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수주가 착공을 거쳐 실제 공사 실적인 기성으로 연결되는 과정이 지연된 데다, 민간 부문의 회복세가 제한적이었던 탓이다.
올 1분기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4%로 역성장을 이어갔으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감소 폭이 크게 완화됐다. 전기 대비 기준으로는 2.8% 증가하며 감소세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1분기 건설기성액(불변)은 전년 동기 대비 -5.6%로 감소 폭이 축소됐고, 이 중 토목 부문(2.6%)은 증가세로 전환됐다. 반면 건물건설(-8.4%)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 하반기 반등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은 정부의 과감한 재정 지출이다. 정부는 올해 전년 대비 7.9% 증가한 27조5000억원 규모의 SOC 예산을 편성하고, 공공주택 공급 확대를 추진 중이다.
경기 선행지표들도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다. 올 1분기 건설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9% 급증하며 건물(23.7%)과 토목(49.7%) 모두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착공 부문에서는 주거용(41.9%)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고,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 역시 지난 3월 기준 107로 기준선(100)을 웃돌며 긍정적인 심리가 유지되고 있다.
다만 시장 전반의 완전한 온기 확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1분기 건축허가(-5.0%)는 주거용 부문(-25.5%)의 부진 속에 감소세가 지속했고, 착공 역시 상업용(-9.0%)과 공업용(-0.9%)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점에서다. 또한 민간 부문의 발목을 잡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해소가 더디고, 미분양 주택도 지난해 말 이후 6만5000호 수준에서 정체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비용 상승 우려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건설용 중간재 가격의 상승세가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공사비 압박이 회복세를 제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건설투자는 지난해 상당폭 감소한 데 이어 올 1분기 들어서도 건물 건설 중심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하반기엔 정부의 SOC 투자 확대로 건설투자 감소세가 둔화되고, 연간 기준 소폭의 증가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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