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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화성포-11라’형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을 지난 4월 20일 공개했다. ‘화성포-11라’형 미사일은 전날 함경남도 신포시 해안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북한이 26일 오전 서해 상으로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수 발을 발사하며 한 달여 만에 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지난달 동해상에서 전개했던 중ㆍ러 연합 작전 호응 도발에 이어 이번에는 발사 축선을 서해상으로 바꾸어 한ㆍ미ㆍ일 전반에 대한 실전적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1시경 북한 평안북도 정주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된 근거리 탄도미사일 등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현재 발사체의 정확한 비행거리와 고도, 속도 등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 기준으로 지난달 이후 37일 만이며 올해 들어 8번째다.
이번 도발은 지난달 동해상에서 벌어진 북한의 무력시위와 비교할 때 발사 장소와 타격 방향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9일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수 발을 발사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대외 관영매체를 통해 해당 발사체가 화성포-11라라고 지칭하며 넓은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확산탄두를 장착해 높은 밀도로 목표 섬을 강타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지난달 도발 당시 중국은 미ㆍ일ㆍ필리핀 중심의 다국적 합동 군사훈련인 발리카탄 2026에 맞서 항모 랴오닝함을 주축으로 대규모 함대를 구성해 동해를 거쳐 일본 북부 공해상에서 전투 초계를 전개했다. 여기에 러시아 해군 전력이 합류했고, 북한 역시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쏘아 올리며 미ㆍ일의 태평양 축선을 압박하는 행보를 보였다.
북한이 37일간의 침묵을 깨고 재개한 이번 도발은 서해 최전방인 평안북도 정주에서 감행됐다. 평북 정주 일대는 대한민국 수도권은 물론 주한미군의 핵심 거점인 평택 기지, 그리고 서북도서 해역을 최단 거리로 겨냥할 수 있는 전술적 요충지다.
이번 발사체는 북한이 새롭게 개발 중인 신형 CRBM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의 신형 CRBM은 사거리 300㎞ 이하의 근거리 탄도미사일로, 기존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대비 비행 고도가 낮아 한미 감시망을 피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북한은 최근 헌법 개정으로 ‘새 국경선’을 설정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신형 탱크 및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접경지 일대에서의 위협의 강도를 높이는 양상이다. 지난달 동해에서 화성포-11라의 확산탄두 성능과 파괴력을 검증한 데 이어 이번에는 서해상으로 발사 축선을 변경해 실제 남측의 핵심 전력들을 상시 정밀 타격할 수 있다는 실전 배치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유사시 서해로 진입하는 한ㆍ미 해군 전력의 기동을 차단하고 아군 전방 부대에 피로감을 극대화하려는 군사적 포석으로 관측된다.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발사 초기부터 관련 동향을 추적 및 공유해 왔으며 일본과도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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