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우주 ETF 4개에서 9개로 증가…TIGER·KODEX·ACE 수급 선점 경쟁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기대감에 국내 미국우주테마 상장지수펀드(ETF)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26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22일 기준 최근 1주일간 국내 미국우주테마 ETF 가운데 ‘TIGER 미국우주테크 ETF’에는 4125억원이 순유입됐다. 이외 ‘KODEX 미국우주항공’(1184억원),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468억원) 등 주요 미국 우주 ETF 전반에 걸쳐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순자산총액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 22일 기준 TIGER 미국우주테크는 지난 4월14일 상장 당시 300억원 대비 1조3000억원으로 약 43배 급증했다. 전통 방산 기업을 제외하고 로켓랩·인튜이티브 머신스·레드와이어·AST 스페이스모바일 등 4개 종목 비중이 약 72%에 달하는 등 발사체·위성 제조 등 우주항공 핵심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외 지난 22일 기준 순자산총액이 4월1일 대비 KODEX 미국우주항공이 2120억원에서 6140억원으로 190% 급증했고, 1Q 미국우주항공테크도 5640억원에서 6570억원으로 16% 늘었다.
이같이 미국우주테마 상품 순자산총액이 빠르게 불어난 배경에는 스페이스X IPO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일(현지시각) 증권신고서(S-1)를 공개하며 6월 12일 나스닥 상장(티커 SPCX)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다만 국내 개인투자자가 직접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스페이스X가 투자설명서에서 이번 공모 대상 주식을 한국 자본시장법에 따라 등록하지 않겠다고 밝혀 국내에서 개인 대상 공모는 불가능하다. 이어 미국 현지에서 청약을 시도할 수는 있으나 물량 대부분이 기관투자자에 우선 배정돼 개인 배정 물량이 극히 제한적인 것도 문제다. 이에 투자자들이 국내 우주 ETF를 간접 투자 수단으로 주목하면서 관련 상품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미국 우주테마 수요 선점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올해에만 미국우주 테마 ETF 4개가 신규 상장했다. 3월17일 ‘KODEX 미국우주항공’, 4월14일 ‘TIGER 미국우주테크’와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4월21일 ‘SOL 미국우주항공TOP10’이 잇달아 시장에 합류했다. 이로써 방산까지 포함한 국내 우주항공 ETF는 총 9종으로 늘었다.
상품별 전략도 각기 다르다. TIGER 미국우주테크는 스페이스X 상장 시 D+2영업일 안에 최대 25% 비중으로 편입하는 규칙을 적용한다.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동종 상품군 내 유일한 액티브 ETF로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한 에코스타 비중을 확대하는 등 IPO 수혜를 선반영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다만 과열 우려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 IPO 기대감이 단기간에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높은 공모가와 머스크가 절대다수 의결권을 보유하는 지배구조 리스크를 감안해 상장 이후 실제 사업 성과를 보며 접근하는 장기적 시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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