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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협 가결로 파업 위기 넘겨…‘성과급 격차’에 쪼개진 勞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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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5-27 14:32:08   폰트크기 변경      

그래픽:대한경제

잠정합의안 73.7%로 최종 통과… 투표율 95.5%
DS 부문 최대 6억 vs DX 부문 600만원… 자사주 성과급 격차에 ‘노노 갈등’ 폭발
사장단, “5년간 5조 원 상생·인재 육성 투자”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를 최종 통과했다. 총파업 직전 극적으로 도출된 합의안이 법적 효력을 확보하면서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는 해소됐지만, 사업부 간 보상 격차를 둘러싼 내부 균열과 노노(勞勞) 갈등은 새로운 경영 리스크로 떠올랐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공동교섭단(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진행한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 결과, 전체 찬성률 73.7%로 가결됐다. 총 선거인수 6만5593명 중 6만2616명이 참여해 95.5%라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노사는 이날 임금협약 조인식을 갖고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을 6.2%로 최종 확정했다.

외형상 합의는 이뤄졌지만 내부 사정은 복잡하다. 이번 투표는 반도체(DS) 부문 중심의 노조와 가전ㆍ모바일(DX) 부문 중심의 노조 간 표심이 극명하게 갈렸다. 조합원 상당수가 DS 부문인 초기업노조의 찬성률은 80.6%에 달한 반면, DX 부문 비중이 높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찬성률은 21.1%에 불과했다. 전삼노 조합원의 80% 가까이가 반대표를 던진 셈이다.

표심 분열의 핵심 원인은 합의안의 골자인 ‘DS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이다. 이는 사업 성과의 10.5%를 DS 부문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해 자사주로 지급하는 구조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300조원으로 가정할 경우, DS 부문 내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세전 연봉 1억원 기준 최대 6억원 수준의 자사주 보상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스마트폰과 가전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 직원들은 이번 특별성과급 혜택에서 배제돼 600만원어치 자사주를 받는 데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교섭단에서 탈퇴했던 삼성전자 3대 노조인 DX 중심의 동행노조는 이번 노사 합의안에 대한 투표 무효 확인 소송까지 검토 중이다. 이번 갈등을 계기로 그동안 수면 아래 있던 DS와 DX 분사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문제다. 삼성전자가 유지해온 ‘종합전자회사’ 체제 안에서 사업부 간 수익성과 보상 체계 차이가 극단적으로 벌어지면서 조직 정체성 충돌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억대 성과급 소식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인 대만 TSMC도 뒤흔들어놨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직원들의 파업 요구 목소리가 나오자 예정된 해외 출장까지 전격 취소했다. 웨이 회장은 이날 오전 사내 소통 대회를 열고 “올해 1분기 성과급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날 것”이라며 급히 진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날 합의안 가결 후 대규모 상생 투자 계획을 내놨다. 성과급 격차로 인한 내부 불만을 외부 상생 가치 창출로 환기하고, 조직의 결속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사장단은 메시지를 통해 “삼성의 성장과 성과가 임직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선순환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더 강화하겠다”라며 “향후 5년간 총 5조원을 조성해 ‘상생 및 건전한 생태계 조성’과 ‘미래 인재 육성’에 투자하겠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 3차 중심의 중소 협력사 지원과 산업재해기금 조성을 비롯해 취약계층과 영세자영업자를 위한 포용적 금융 확대, AI인재 육성을 위한 산학협력, 청소년 교육 등을 검토 중이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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