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대 자산운용사 순익 2배 넘게 증가…운용사별 경쟁 치열
삼성운용, 점유율 1위ㆍKB운용 3위로 복귀
낮은 보수율ㆍ상품 베끼기 논란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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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권해석 기자]국내 상장지수펀드(ETF)가 2022년 처음 출시된지 24년만 시가총액 500조원을 넘어섰다. 2002년에 4개에 불과했던 ETF 수는 1131개로 불어났고, ETF를 보유한 자산운용사가 28개사에 달한다. 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자산운용사의 수익도 증가하고 있다. 다만, 비슷비슷한 상품과 과도한 보수율 경쟁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개인이 주도하는 ETF 시장
국내 ETF 시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의 ETF 순매수액은 44조2000억원이다. 지난해 개인 투자자가 ETF 34조700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올해가 절반도 지나지 않아 작년 전체 순매수액을 훌쩍 뛰어넘었다.
ETF는 소액으로 분산투자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매매가 쉽고, ETF에 편입된 투자 종목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16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일제히 상장하면서 투자자 선택지도 넓어졌다.
◇운용사 경쟁 치열
ETF 시장이 커지면서 자산운용업계의 수익도 크게 늘어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ETF 순자산총액 상위 10개 자산운용사의 올해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6036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 2750억원과 비교해 2배 넘게 증가했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익 증가에 ETF만 작용한 것은 아니지만, ETF 규모가 커지면 자연스럽게 이익도 같이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ETF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자산운용사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지난 26일 기준으로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이 194조원으로 국내 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200조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대비 ETF 순자산총액을 80조원 가량 늘어났다. 시장 점유율 39.5%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에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1.5%로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154조원으로 올해 들어 56조원이 불어났다.
KB자산운용은 35조원 수준의 순자산총액을 기록하면서 3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해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밀려 4위에 자리잡았는데, 올해 14조원 넘게 ETF 순자산총액을 늘리면서 다시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제치고 3위 자리로 복귀했다.
액티브 ETF가 강점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작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시장점유율 10위였는데, 점차 순위를 올리면서 7위로 올라섰다.
◇저가보수 경쟁 여전
다만, 일각에서는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ETF가 성장하는 만큼의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온다. 상당수 자산운용사가 투자자 확보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수익과 직결되는 보수율 낮추기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동시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16개 상품 가운데 총 보수율이 가장 낮은 0.0901%로 책정된 상품은 9개로 절반이 넘는다. 업계에서는 운용사들이 잘되는 상품이 있으면 곧바로 유사 상품을 출시하면서 투자자 눈길을 끌 요인이 보수율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바로 비교가 되기 때문에 경쟁사보다 보수율을 높게 잡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여기에다 ETF 마케팅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ETF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수익에 반영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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