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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8차례 연속 동결했지만 시장에서는 사실상 금리 인상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동발 불확실성을 고려해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유지했지만 점도표와 인상 소수의견 등을 통해 한은 내부의 긴축 기조는 한층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했다. 신현송 총재 취임 이후 처음 열린 회의로 이번 결정까지 포함하면 기준금리는 8차례 연속 동결이다.
다만 회의 전반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둔 분위기가 강하게 감지됐다. 이날 공개된 금통위원 7명의 금리 전망 분포도(점도표)를 보면 6개월 뒤에도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연 2.50%에 머물 것으로 본 전망은 전체 21개 중 2개에 그쳤다.
반면 나머지 19개는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반영했다. 연 3.00% 전망이 10개로 가장 많았고, 2.75%와 3.25% 전망도 각각 7개, 2개씩 제시됐다.
실제 회의에서는 인상 소수의견도 나왔다. 유상대 부총재와 장용성 위원은 기준금리를 연 2.75%로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 역시 긴축 기조 강화 배경으로 꼽힌다. 한은은 이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0.6%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2.2%에서 2.7%로 높였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흐름과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이 물가 상방 압력을 키우고 있는 데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세와 성장 흐름도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현송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에서 가장 어려운 경우는 여러 목적이 서로 상충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고민되는 상황인데 이번에는 예외적”이라며 “물가로 보나 성장으로 보나 환율, 부동산으로 보나 갈 길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 이런 여러 요소를 일관성 있게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금리 경로는 물가 흐름과 경기 상황, 금융안정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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