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 하루만 멈춰도 재가동에 수일 소요
건설업계 “파업 사태, 생각보다 심각”
전국 주택 건설 현장도 70∼80% 공정 차질
공기 지연, 분양가 상승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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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건설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이 멈춰 서 있다./ 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조 제공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양대 노총 타워크레인 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들어간 지 이틀째, 전국 건설 현장이 패닉에 빠졌다. 평택ㆍ용인 등 반도체 공장 증설 현장은 타워크레인 90여 대 중 70여 대가 멈춰 섰고, 전국 주택 건설 현장 70∼80%도 공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 계획에 차질을 빚을 뿐만 아니라, 신축 아파트 공급 지연 및 분양가 상승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 건설업계와 타워크레인 노조에 따르면 전날 총파업 선언 이후 평택ㆍ용인 반도체 공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 80%가 가동을 멈췄다. 나머지 20%는 비노조 조종사가 운전하는 물량이지만, 건설 현장 특성상 타워크레인 간 연계 공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마저도 제대로 돌아가기 힘든 상황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설치된 타워크레인 중 상당수가 노조 운용 물량으로 분류돼 있다. 현장의 영향이 크고, 공정 차질 가능성도 있다”며 “대체 공정을 진행하고 있으나, 원청사가 개입을 못하는 형국이라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체 공정을 진행하고, 하이드로크레인을 투입하는 등 현장에 차질이 없게 노력 중”이라면서도 “현재는 단기 플랜만 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국 주택 공사 현장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건설사별로 수십 개씩 돌아가는 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일제히 멈추면서 전방위적인 공정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A 건설사의 경우 전국 30여 개 주택 건설 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 70∼80%가 가동을 중단했다. B 건설사는 전국 현장에 설치된 160여 대 타워크레인 중 110여 대가 서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공기 지연이 발생하면 공사비가 상승하고, 분양가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타워크레인은 하루 작동하지 않으면 공기가 하루 늦어지는 개념이 아니다. 타워가 멈추면 계획했던 후속 공정이 줄줄이 미뤄지고, 인력과 자재 등 재정비 기간이 상당 시일 필요하다”며 “중동 전쟁 등으로 악재만 쌓여오던 건설업계에 치명타가 되고 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파업 사태의 심각성은 외부의 온도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우려했다.
양대 타워 노조는 현장 복귀 조건으로 15% 임금 인상과 함께 7대 정부 요구안을 함께 주장하고 있다. 특히, 양대 타워 노조가 5년 만에 공동 파업에 들어간 만큼 타워 산업의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 타워 노조 관계자는 “정부 측에서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 해오지 않으면 굳이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는 내부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정부에선 계속 대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노사 간 협의가 필요한 사안과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사안이 함께 있다”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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