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건완 기자] 전남 보성 지역의 요트 스포츠클럽 소속 중학생들이 '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훈련장을 잃을 수 있는 위기를 딛고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이들은 내년 3학년 진급 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스포츠 꿈나무들로, 지역 체육 인프라 보존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승준(보성중 2)과 고민서(예당중 2·여)는 이번 소년체전 요트 옵티미스트급 남·여 부문에 전남 도 대표로 출전해 각각 은메달을 획득했다.
![]() |
| '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요트 옵티미스트급에서 나란히 은메달을 목에 건 서승준(보성중 2)과 고민서(예당중 2·여·중앙 왼쪽)가 코치진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요트 불모지인 보성에서 일반 스포츠클럽 소속으로 전남 대표에 선발된 이들은 연말 비봉마리나 훈련장 상실이라는 위기 속에서도 값진 쾌거를 일궈냈다. / 사진: 김건완 기자 |
이는 요트 불모지로 꼽히는 보성에서 특기생 지정학교 소속이 아닌 일반 스포츠클럽 선수들이 거둔 이례적인 쾌거다. 이들은 치열한 도 대표 선발전에서 요트 강세 지역인 여수 선수들을 당당히 제치고 출전권을 따냈으며, 이번 체전 요트 총 3개 종목 가운데 2개 종목에서 은메달을 석권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지역 체육계는 "현재 2학년인 이들이 내년에 3학년으로 진급하면 전국 무대에서 금메달 획득이 유력할 정도로 독보적인 기량을 보이고 있다"고 강력히 강조했다.
실제 보성요트스포츠클럽은 창단 후 비교적 짧은 기간인데도 굵직한 유망주들을 배출하며 '요트 명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클럽 출신인 정지혁·서민준(보성고 1)은 오는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요트 29er 종목에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또한 국내 옵티미스트급 랭킹 1위인 박다올(노동초 6·여)은 최근 중국에서 열린 아시안 비치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눈부신 성과 이면에는 당장 내년부터 훈련장을 잃을 수 있다는 급박한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선수들의 둥지인 보성요트스포츠클럽은 오는 12월 보성군 및 보성비봉마리나와의 시설 사용 계약이 종료된다.
특히 비봉마리나는 해양 기상 조건 등이 뛰어나 요트 훈련의 최적지로 평가 받는 곳이어서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물살을 가를 장소가 사실상 전무해질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구슬땀을 흘려 이뤄낸 결실인 셈이다.
현재 선수 학부모들은 내년도 훈련장 확보를 위해 수개월째 보성군과 힘겨운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학부모 측은 "행정 편의만 앞세우는 지자체의 태도로 인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와 금메달이 유력한 어린 유망주들의 꿈이 꺾일 위기에 처해 있다"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훈련 최적지인 비봉마리나를 대신할 공간이 없는 만큼, 지역 선수들이 온전히 요트 선수로 성장하고 훈련에만 매진하도록 보성군의 적극적인 관심과 행정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보성군 관계자는 "비봉마리나 계약 종료에 따른 선수들의 훈련 차질을 최소화하고자 다각도로 대안을 검토 중"이라며 "조만간 학부모 측과 만나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건완 기자 jeonnam@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