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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석포제련소, 세계 최초 폐수 무방류 5년…“버리지 않는 제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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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5-29 15:33:52   폰트크기 변경      

460억 투입 순환형 수처리 시스템, 지자체 벤치마킹 잇따라
누적 5400억 환경 투자…제련소 하류 중금속 검출한계 미만


영풍 석포제련소가 세계 제련소 최초로 도입한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사진: 영풍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영풍 석포제련소가 세계 제련소 최초로 도입한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이 30일 가동 5주년을 맞는다. 제련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외부에 일절 방류하지 않고 전량 재처리해 공정용수로 되돌리는 순환형 수처리 시스템으로, 폐수를 ‘방류’가 아닌 ‘재이용’의 개념으로 전환한 국내 산업계의 대표적 친환경 사례로 꼽힌다.

ZLD에는 총 460억원이 투입됐다. 2021년 1차 투자(309억원)로 증발농축기 3대와 결정화기 1대를 설치했고, 2023년 2차 투자(154억원)로 각 1대씩 증설했다. 상압 증발 농축식 방식으로 공정 폐수를 정수 처리한 뒤 100℃ 이상의 고온으로 끓여 수증기를 포집하고, 이를 깨끗한 물로 회수해 재사용하는 구조다. 하루 최대 4000㎥을 처리할 수 있으며, 실제로 매일 2000~2500㎥의 공정수를 전량 재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줄인 하천 취수량만 연간 약 88만㎥에 달한다.

기술적 우수성을 인정받아 관련 특허도 등록을 마쳤다. 최근에는 지자체와 산업단지 관계자들의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강원 영월군이 텅스텐 공급망 구축 사업과 연계해 ZLD를 견학했고, 광역자치단체 관계자들도 염색산업단지 이전, 2차전지 산업단지 조성 등과 연계해 폐수 무방류 시스템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석포제련소를 찾았다.

환경 투자 효과는 실측 데이터로 확인된다. 영풍은 2019년 ‘환경개선 혁신계획’ 수립 이후 2025년까지 누적 약 5400억원을 수질ㆍ대기ㆍ토양 등 환경 전 영역에 투입했다. 2026년 2월 기준 석포제련소 하류 국가측정망에서 카드뮴ㆍ시안ㆍ납ㆍ비소ㆍ구리 등 주요 중금속 항목이 모두 검출한계 미만으로 나타났다.

대기질도 청정 수준이다. 에어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제련소 반경 1km 내 석포면사무소 측정소의 올해 2월 24일 일평균 질소산화물(NOx)은 0.0060ppm, 황산화물(SOx)은 0.0049ppm, 미세먼지(PM-10)는 21㎍/㎥으로 전국 최고 수준의 청정지역과 유사하거나 우수한 수치를 기록했다. 제련소 인근 낙동강 하천에서는 멸종위기종 수달 서식이 꾸준히 포착되는 등 생태계 회복도 감지되고 있다.

1970년 경북 봉화군에 들어선 석포제련소는 광복 이후 국내 최초의 현대식 아연 제련소로, 50여년간 국내 비철금속 산업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현재 협력업체 인력을 포함해 약 1000명이 상시 근무하는 경북 북부권 핵심 산업기지다.

영풍 관계자는 “ZLD 5주년은 국내 산업계의 환경 패러다임을 바꾼 상징적 이정표”라며 “친환경 제련 기술과 환경 안전 투자를 지속 확대해 지속가능한 제련소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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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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