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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유튜브 채널 ‘ACE ETF’ 영상 갈무리 |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인공지능(AI) 시대에 걸맞은 투자 전략을 제시하는 한편, 한국 자본시장의 근본적인 가치 제고(밸류업)를 이끌 원동력으로 기업 내 과감한 성과 공유 문화를 지목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배 대표는 지난 28일 공개된 한국투자신탁운용 유튜브 채널 ‘ACE ETF’ 출연 영상에서 “가치주 투자는 제조업 시대 때 투자 원칙”이라며 “가치주 투자는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데 그것을 결정했던 큰 변수는 경기”라고 말했다. 특히 가치주 투자 귀재인 워런 버핏의 지난 30년간 연평균 수익률(12.4%)이 나스닥 100 지수(14.1%)에 미치지 못한 데이터를 내놓으며 “투자 성과가 안 좋은 이유는 워런 버핏의 잘못이 아니라 세상이 제조업에서 디지털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핵심은 지금 좋은 것에 투자하지 말고 미래에 좋을 것에 투자하라는 것”이라며 “성공 투자의 요건은 방향과 시간”이라고 짚었다. AI 시대의 투자 타깃으로는 △인프라 제공 기업 △빅테크 △나스닥 100 지수 등을 지목했다. 우선, 새로운 기술 혁명이 도래할 때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 구축군이 가장 먼저 수혜를 누린다는 분석이다. 그는 현재 AI 산업을 이끌 핵심 인프라로 전력과 반도체를 지목하며, 시대 흐름에 맞춰 혁신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을 지수에 지속적으로 편입시키는 나스닥 100 등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장기 투자의 최적 수단으로 제시했다.
개별 종목 장기 투자의 현실적 한계도 지적했다. 지난 10년간 266배 상승한 엔비디아조차 그 과정에서 고점 대비 30% 하락한 구간이 두 번, 50%와 60% 급락한 구간이 각각 한 번씩 발생했을 정도로 변동성이 극심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개인 투자자의 경우, 이러한 손실 구간의 심리적 공포를 견뎌내기 어렵기 때문에 개별 종목보다는 ETF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주가를 예측하려는 단기적 시도를 멈추고 시장에 지속적으로 머무르는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거듭 당부했다.
미국 혁신 기업 투자를 강조하는 가운데 한국 시장의 비중 확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 근거는 SK하이닉스의 성과 공유 방식이다. 그는 지난 22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SK하이닉스가 대한민국 산업에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던졌다고 생각한다”며 “기업의 성장은 기업만의 것이 아니라 그 성장을 만들어낸 구성원과 함께 공유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그 기업의 미래를 밝게 해준다. 그 공유가 단순한 분배를 넘어 다시 기업의 장기 경쟁력을 강화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때 말이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이러한 문화가 한국 산업 전반으로 확산된다면 대한민국은 다시 한 번 강력한 산업 부흥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의 주주 이익 침해 우려에 대해서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배 대표는 “기업은 장기적으로 존속해야 한다”며 “구성원은 기업의 성장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주체이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보상은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인 것”이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배 대표는 “중요한 것은 단순히 많이 주는 것이 아니다. 회사의 성장과 성과에 비례해 함께 나누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직원에게 너무 많은 보상을 해서 실패한 기업을 본 적이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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