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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으로 본 북중미월드컵] ①초대형 곡선 LED 전광판·관객함성 증폭 설계…첨단기술 대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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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04 06:00:51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이수형 기자] 오는 12일(한국시간) 개막하는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미국 등 개최국들이 선보이는 경기장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미국은 기존 대형 경기장의 대대적 리모델링을 벌인 가운데, 미국프로풋볼(NFL) 경기장을 국제축구연맹(FIFA) 규격에 맞추는 데 공을 들였다.


소피 스타디움 /사진 = Walter P Moore


소피 스타디움(Sofi Stadium, 로스엔젤레스 스타디움)은 그룹 블랭핑크의 멤버 리사가 오르는 개막식 무대가 펼쳐지는 곳이다. 공사비 약 55억 달러를 투입해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경기장으로 꼽히는 소피 스타디움은 북중미월드컵을 위한 새 단장을 최근 마쳤다.

우선 인조잔디가 깔려 있던 경기장을 천연잔디로 덮었다. 고가의 인조잔디 섬유를 보존하기 위해 그 위에 특수 보호 매트와 모래층을 깔고, 다시 배수장치와 천연잔디를 얹었다. 월드컵이 끝나면 이를 다시 걷어내 NFL 경기장으로 복구하기 위해서다.

또 축구 경기장 전문매체 스타디움DB에 따르면, 반투명 캐노피로 덮인 소피 스타디움은 잔디의 광합성을 지원하기 위한 조명 시스템(Lighting rigs)을 갖췄다. 특수한 LED 파장을 가진 조명을 하루 18시간 설치해 폐쇄된 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유지한다.

여기에 양면형의 유려한 곡선형 디자인의 LED 전광판 ‘인피니티 스크린’도 이 경기장만의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공급한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스크린으로, 축구장 1개 면적(6500㎡)에 달한다. 가정용 홈시어터 시스템 1500개 수준의 성량을 가진 스피커는 거대한 경기장에 극장 같은 몰입감을 불어넣는다.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사진 = Thornton Tomasetti


‘회색 카멜레온’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결승 무대와 방탄소년단의 하프타임 쇼가 펼쳐질 메트라이프 스타디움(MetLife Stadium,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을 상징하는 것은 길이 15km 이상의 알루미늄 루버(판자 형태 자재를 간격을 두고 배치한 외관 마감)다.

NFL의 라이벌인 뉴욕 자이언츠와 뉴욕 제츠의 공동 홈구장인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외관과 내부 좌석 모두 회색이다. ‘중립적 색감(회색)’ 덕에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내부 조명에 따라 손쉽게 모습을 바꾼다.

설계에 참여한 빌 존슨(당시 360 Architecture 소속)은 “경기장을 카멜레온처럼 변화시킬 수 있는 건축적 팔레트를 구축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데 모든 시간을 쏟았다”고 말했다.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으로부터 ‘NFL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경기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미국의 건축 매체 아키텍트 매거진에 따르면, 건설 과정에서 약 4만t의 재활용 철강이 사용됐으며 유기물을 퇴비화하는 폐기물 관리체계를 경기장 내에 갖췄다.


루멘 필드 /사진 = lumen field


‘소음의 요새’ 루멘 필드와 애로우헤드 스타디움

루멘 필드(Lumen Field, 시애틀 스타디움)와 애로우헤드 스타디움(Arrowhead Stadium,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은 함성 소리를 증폭하는 특화 설계로 관객의 재미를 더한다.

두 경기장 함성 증폭 설계의 핵심은 구조와 자재다. 야외 경기장인 루멘 필드 양측을 거대하게 덮고 있는 곡선형 캐노피는 관중석의 함성을 경기장 중앙으로 반사하도록 계산된 각도로 세워졌다.

루멘 필드의 상부 관중석이 하부 관중석 위로 튀어나온 구조도 함성 증폭 설계다. 상부 관중석에서 발을 구르고 소리를 지르면 돌출형 관중석 내부에서 소리가 공명한다. 일부 관중석 바닥은 콘크리트가 아닌 알루미늄으로 제작돼 관객들이 발을 구를 때 드럼과 같은 역할을 한다.


애로우헤드 스타디움 /사진 = Courtesy of the Chiefs


애로우헤드 스타디움은 2014년 NFL 경기 중 함성이 142.2dB을 기록하며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올랐다. 이는 제트기 이륙 소음 크기(120~140dB)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애로우헤드 스타디움의 비결은 노출 콘크리트 마감이다. 경기장 외벽과 바닥에 단단한 콘크리트를 그대로 사용해 음파를 흡수하지 않고 반사한다.


또 애로우헤드 스타디움은 좌석 배열이 위로 갈수록 경기장 안쪽을 향해 쏟아지듯 높아져 그릇 모양을 닮았다. 이러한 구조는 관중의 함성이 서로 상쇄되지 않고 경기장으로 쏟아지도록 한다.

이수형 기자 lee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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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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