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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중앙은행 바꾼다”…연준 사례로 본 업무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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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02 10:33:44   폰트크기 변경      

표=한국은행.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인공지능(AI)이 통화정책 수립과 금융안정 모니터링, 은행 감독 등 중앙은행의 핵심 기능을 혁신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는 분석이 나왔다. AI의 잠재력을 온전히 실현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조직의 업무 프로세스와 제도, 규범까지 함께 혁신해야 한다는 제언도 제기됐다.

소피아 카지닉 스탠퍼드대 디지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일 열린 ‘2026년 BOK 국제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과 연준(AI and the Fed)’ 논문을 통해 중앙은행의 AI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카지닉 연구원은 중앙은행이 단일한 공적 목표의 부재와 엄격한 책임성, 관료적 절차, 데이터 장벽 등 구조적 제약으로 인해 민간 부문보다 AI 도입이 상대적으로 늦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민간 기업은 이윤 극대화와 경영 효율성 등 명확한 목적함수를 갖고 있지만 중앙은행은 단일한 정답이 없는 다차원적이고 복합적인 공적 목표를 다루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노후화된 기술 인프라와 부서 간 장벽으로 인해 방대한 데이터를 AI 학습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거나 공유하지 못하는 한계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러한 제약에도 AI는 통화정책과 금융안정 업무를 크게 지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통화정책 분야에서는 온라인 상품 가격 정보와 위성 이미지 등 고빈도 데이터를 추출·분석해 공식 통계의 시차를 보완하고 실시간 경기 예측(nowcasting)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대규모 비정형 텍스트 분석을 통해 시스템 리스크 신호를 조기에 포착할 수 있다고 봤다.

중앙은행의 AI 활용 확대를 위해서는 통합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컴퓨팅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규모 데이터 분석 과정의 병목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데이터 레이크(data lake) 구축이 필요하며, 금융위기나 유동성 충격 등 비상 상황에서도 실시간 분석과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도록 컴퓨팅 자원 접근권을 사전에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원은 연준의 직무·예산 데이터를 활용해 ‘AI 증강 가능 노동시간(AI-Augmentable Hours)’을 추정한 결과 생성형 AI가 연준 시스템 전반의 지식 노동 생산성을 광범위하게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도 밝혔다.

실제로 연준 내 360개 직무를 분석한 결과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담당하는 공개시장운영(OMO) 부문에서만 연간 약 117만 시간의 업무 효율화 잠재력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앙은행이 AI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직무 특성에 맞춘 차별화된 교육 체계와 조직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지닉 연구원은 “중앙은행의 AI 도입은 업무 효율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며 “AI 잠재력을 온전히 실현하려면 단순한 컴퓨팅 인프라 구축을 넘어 조직의 업무 프로세스와 제도, 규범까지 기술과 함께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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