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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창업 3배 늘었지만 선도기업은 전무…한은 “성장사다리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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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04 14:15:30   폰트크기 변경      

사진=한국은행.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우리나라 대학 혁신창업은 기업 수 증가와 높은 생존율 등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안정적 매출과 수익성 확보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질적 전환을 위한 성장사다리’ 구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대학 창업의 질적 전환을 위한 성장사다리 구축방안: 단계별 제약요인 진단과 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 창업 기업 수는 2011년 987개에서 지난해 2887개로 증가했다. 5년 생존율도 7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45.4%를 크게 웃돌았다.

창업 담당 교원·직원 수는 같은 기간 약 700명에서 2200명으로 3배 이상 늘었고, 창업 관련 강좌 수와 이수자 수 역시 각각 6배, 3배 증가하는 등 창업 인프라도 꾸준히 확대됐다.

그러나 이 같은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선도 기업 배출 등 질적 성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 가운데 대학 창업 기업은 전무하며 한국 대학의 기술이전율도 약 26%로 미국(40.9%)과 영국(61.0%)을 크게 밑돌았다.

한은은 대학 혁신창업 기업이 성장 과정에서 이른바 ‘두 번의 죽음의 계곡’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창업 초기에는 학술활동 중심의 교원 평가 체계와 실패 이후 복귀 제도 미비가 창업 진입을 가로막고 사업화 단계에서는 전문 인력 부족과 기술 검증 인프라 한계가 사업 확장을 제약한다는 것이다.

특히 딥테크 기반 대학 창업 기업은 기술 실증과 사업화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특성상 후속 투자 유치에 실패할 경우 ‘두 번째 죽음의 계곡’에 직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금 회수 단계에서도 IPO 중심의 회수 구조와 기업형벤처캐피탈(CVC) 규제 등으로 인해 중간 회수 시장이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이에 한은은 대학 혁신창업 기업의 성장사다리를 구축하기 위해 △대학 거버넌스 개혁 △공공부문의 수요자 역할 확대 △민간 투자 유도 등 3대 축을 병행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는 교원 업적평가에 기술이전·창업 실적을 반영하고 창업 실패 이후 재도전을 지원하는 안전망을 구축하는 한편, 기술이전 전담조직(TLO)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권역별 공유 테스트베드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IP 담보 특례와 매출연동상환(RBF) 시범 도입, 공공조달 기반의 ‘과제형 시범구매(Try-Buy)’ 확대 등을 통해 스케일업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기술 인수 세제 인센티브와 전용 거래시장 도입 등을 통해 투자 회수 경로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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