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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립 '보름달', 美 코스트코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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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08 05:40:15   폰트크기 변경      

출시 50주년… 400여개 매장 판매 흥행
내수용 레시피 유지 '역발상' 전략 주효


코스트코에 입점하는 삼립의 '보름달'. 창고형 할인점이라는 코스트코의 특성에 맞춰 대용량 패키지로 구성됐다./사진=삼립


[대한경제=정대연 기자] 올해 출시 50주년을 맞은 삼립의 대표 장수 제품 ‘보름달’이 미국 코스트코 매장에 입점하며 새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국내 양산빵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보름달이 삼립의 해외 매출을 견인할 새로운 글로벌 전략 모델이 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립 보름달은 지난달부터 미국 50개 주 전역의 코스트코 매장 약 400곳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첫 수출 물량은 1175만봉이다. 이는 지난해 9월 한국 베이커리 제품 최초로 미국 코스트코에 입점했던 ‘삼립 치즈케익’의 초기 물량보다 21배 많다. 현지에서는 SNS를 타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판매 속도 또한 치즈케익을 앞지르고 있다. 삼립의 올해 1분기 베이커리 부문 매출은 20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겪었으나, 보름달의 성공적인 미국 시장 안착으로 내부 분위기가 크게 고무된 상태다.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미국 코스트코의 입점 기준을 단숨에 통과한 데는 ‘삼립 약과’와 ‘삼립 치즈케익’의 수출 노하우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 코스트코 납품을 위해서는 국제식품안전협회 승인 안전품질식품(SQF) 인증과 코스트코 자체 공급업체 심사는 물론,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록 및 알레르기 유발 물질 규정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삼립은 이미 이 기준을 충족하는 제조 공장과 검증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신속한 통관과 납품을 이뤄낼 수 있었다.

현지화 대신 한국 내수용 제품의 정통성을 그대로 밀고 나가는 역발상 전략도 주효했다. 미국 현지에서 K-베이커리가 하나의 단일 카테고리로 부상하는 흐름에 맞춰 본연의 맛과 품질을 고수했다.

특히 푹신한 케이크 시트 사이에 딸기 크림을 곁들인 보름달의 ‘과하지 않은 단맛’이 웰니스 열풍이 부는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정확히 저격했다. 미국의 대표적 국민 간식인 ‘트윙키(Twinkies)’가 100g당 당 함유량 42g에 달하고 고과당 옥수수 시럽(HFCS) 특유의 끈적한 단맛을 내는 반면, 보름달은 당 함유량이 31g 수준으로 낮아 담백하고 깔끔하다는 평가다.

삼립은 코스트코의 흥행을 발판 삼아 유통 영토를 적극적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이미 코스트코 측은 삼립 치즈케익이 출시 3주 만에 초기 물량 56만봉을 완판하고 올해 4월까지 1000만봉을 추가 소비한 성과를 바탕으로 삼립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삼립은 향후 H마트, 한남체인 등 미국 전역의 아시안 마켓과 지역 중소형 마켓까지 공급망을 넓힐 계획이다.

동시에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북미 젊은 층이 선호하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현지 인플루언서 연계 숏폼 콘텐츠를 기획하고, 우유나 커피를 곁들여 먹는 소비자 참여형 챌린지 마케팅을 전개한다.

미국 시장에서의 초기 성과는 삼립의 전반적인 해외 사업 성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현재 삼립은 베트남, 중동을 포함해 글로벌 1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2025년 하반기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 이상 증가하는 등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삼립 관계자는 “국가별 식문화와 유통 환경을 고려하며 다각도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전 세계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삼립의 베이커리를 즐길 수 있도록 글로벌 유통망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대연 기자 k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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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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