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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방권력 교체에도 서울 패배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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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04 15:12:36   폰트크기 변경      

광역 12곳 승리에도 수도권 핵심 서울 탈환 실패
재보선 접전지 패배에 공천 책임론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기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 


[대한경제=조성아 기자]더불어민주당이 6ㆍ3 지방선거에서 지방권력 교체에 성공했지만 최대 승부처였던 서울시장 선거를 내주면서 ‘빛바랜 승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2곳을 확보하며 국정 안정론에 힘을 실었지만, 서울과 경남 등 상징성이 큰 지역을 내주고 일부 재보궐선거 접전지까지 잃으면서 당 안팎의 표정은 마냥 밝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경기ㆍ인천을 확보하고 부산ㆍ울산ㆍ충청 등에서 승리하며 4년 전 지방선거 참패를 설욕했다. 특히 부산시장 선거에서 전재수 후보가 승리하면서 영남 공략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정원오 후보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초박빙 승부를 벌였지만 막판 역전을 허용하며 패했다. 계엄 심판론과 이재명 정부 안정론을 앞세운 여당의 선거전략이 전국적으로는 통했지만, 서울 민심을 완전히 돌려세우지는 못한 셈이다.

정청래 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도 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전국적으로 민주당에 큰 승리를 안겨주신 국민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도 “다만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국민의 따끔한 경고와 질책까지 겸손하고 겸허하게 받들겠다”며 “지방선거 승리로 이재명 정부가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 사례를 언급하며 “연대하면 커진다. 다른 당과의 연대 방법도 공론화 과정을 통해 깊이 고민하겠다”고 한 대목은 향후 진보진영 재편 논의와 맞물릴 가능성이 있다.

재보궐선거 결과는 민주당에 부담으로 남았다. 14곳 중 9곳을 차지했지만, 경기 평택을에서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에게 패했고 부산 북갑에서도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신승을 거뒀다. 하남갑 등 일부 접전지에서는 승리했지만, 수도권ㆍ충청ㆍ부산의 상징 지역에서의 패배는 향후 공천 전략과 지역 조직력에 대한 재점검 요구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당내에서는 서울 패배 등의 원인을 둘러싼 공천 실패론이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선거 막판 논란 관리와 후보 경쟁력, 중도층 확장 전략이 충분했는지를 두고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한병도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의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민생을 위해서라면 야당과 협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김민석 국무총리의 거취와 차기 총리 인선, 8∼9월로 예상되는 민주당 전당대회 일정이 맞물리면서 여권 권력 구도가 빠르게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도 불거지고 있다. 현재 후임 총리 후보군으로는 정성호 법무부 장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여권은 지방권력 교체를 발판으로 국정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서울 패배와 재보선 접전지 상실은 승리의 과실보다 더욱 정교한 국정 운영과 공천 쇄신의 숙제를 남겼다는 평가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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