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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메시지’ 강남 민심 자극했나…서울시장 ‘대반전’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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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04 15:35:01   폰트크기 변경      
강남ㆍ서초 등 오세훈 압도적 지지…20대 여성 표심 이탈도 관심

6ㆍ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4일 서울시청으로 들어가기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6ㆍ3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대역전극을 펼친 가운데 일각에선 이재명 대통령의 강경한 ‘부동산 메시지’가 강남권을 비롯한 보수 유권자들의 민심을 자극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 당선인은 개표가 막바지에 이른 이날 오전 7시20분쯤, 줄곧 앞서가던 정원오 민주당 후보를 앞질러 막판 최종 승리를 거뒀다.

특히 지역구별 개표에서 ‘남-북’의 결과가 확연히 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 중 ‘강남 3구’에 속하는 강남구에서 오 후보는 19만여표를 얻어, 9만여표에 그친 정 후보에게 10만표 가까이 승리했다. 서초구 역시 15만여표를 얻어 정 후보(7만6000여표)에 ‘더블스코어’로 앞섰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전문가들은 이날 진행된 개표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우세한 사전 투표와 강북 지역 등에서 개표가 먼저 이뤄지면서 초중반까지 정 후보가 앞섰지만, 보수 성향이 강한 강남 지역 본투표함 개표가 본격화되자 오 후보가 매섭게 추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만 강남권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본투표에서의 ‘일방적’인 지지세는 이례적이란 평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에 실시된 조사에서도 잡히지 않았던 추세라는 설명이다.

배종찬 인사이트K 연구소장은 MBC 개표방송에서 본투표일 흐름이 급변한 핵심 배경으로 이 대통령의 ‘부동산’ 메시지를 꼽았다.

앞서 이 대통령은 선거일인 3일 SNS에서 “앞으로 대한민국에서는 불법을 저지르고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며 돈을 버는 것이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며 “부동산투기국에서 프리미엄 금융국가로 변해가는 것처럼, 이제 대한민국은 위대한 대한국민의 힘으로 추격국가에서 선도국가를 넘어 대체불가 핵심국가로 가야한다”고 피력한 바 있다.

배 소장은 이에 대해 “안전 문제와 ‘대통령 마케팅’ 등은 즉각적으로 여론에 반영되지만 부동산은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라 잘 드러나지 않는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강남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이 대통령 메시지에 반발하는 여론이) 상당히 반영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물론 (이 대통령의 발언이) 긍정적인 영향도 있다. ‘서울 집값이 안정될 수 있다’, ‘나도 똘똘한 집 한채 마련할 수 있다’ 그런 기대감을 가질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정작 여기에 이익이 걸려있는 강남권과 양천구(목동) 등에서 본투표일에 이런 성향을 보인다는 것은 보수 성향의 유권자이면서 부동산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캠프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진보적 성향이 강하다고 여겨지는 20대 여성 표심도 눈길을 끈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20대 여성의 지지율은 ‘정원오 48.5%ㆍ오세훈 41.4%’로 나타났다.

대다수 지역에서 20대 여성들의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60%대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20대 여성들이 보수화됐다기보다는, 오 후보에 대한 ‘호감도’ 혹은 정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아졌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지난해 대선에서도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 대한 ‘비토’ 여론이 확산된 것에서 드러났듯, ‘성인지’ 이슈에 가장 민감한 세대인 만큼 정 후보의 ‘해외 출장’ 의혹이나 합동 유세 과정 중 우형찬 양천구청장 후보의 ‘아기 뽀뽀’ 논란 등으로 표심 이탈을 자초한 것 아니냐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광역단체장 선거 ‘대승’에도 뼈아픈 일격을 당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패배를 둘러싼 ‘책임론’ 공방이 불가피한 가운데 내홍의 파장과 향방에 따라 ‘당정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선거 결과에 대해 “정부도 지방선거에 담긴 우리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들겠다”며 “소속 정당 여부와 관계 없이 새로 선출된 지방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 과정에서 경쟁이 어땠든 여야는 모두 주권자를 대리해서 국민의 삶을 지키고 국가의 더 나은 내일을 개척해야 될 동반자”라며 “이제 선거가 끝난 만큼 우리 정치권도 주권자가 명령한 실질적 민생 개선과 지역균형발전, 국민통합에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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