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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야, 선거 민심 받들어 국민 신뢰 회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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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04 18:20:32   폰트크기 변경      

6ㆍ3 지방선거가 민주당의 대승과 국민의힘의 패배로 끝났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2곳과 기초단체장 절반 이상을 확보하며 대통령과 국회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거머쥐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영남권 일부를 제외하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만 민주당도 대구와 경북에서 패배했고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의석 4석을 잃었다. 특히 서울시장 탈환에 실패하며 기대했던 압승에는 미치지 못했다. 정권 출범 1년 만에 치러진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민심은 여권에 힘을 실어주면서도 견제의 메시지를 함께 보낸 것이다.

무엇보다 국민의힘은 이번 결과를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총선ㆍ대선에 이어 전국 단위 선거 3연패다. 장동혁 지도부는 ‘윤 어게인’ 논란과 계파 갈등 속에서도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도 분명히 정리하지 못한 채 쇄신 요구를 외면했고, 그 결과가 이번 선거로 나타났다. 서울시장 수성을 근거로 선방을 주장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지도부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보수 재건을 원한다면 책임 있는 결단과 환골탈태 수준의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 장 대표 퇴진론이 제기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민주당 역시 승리에 도취해서는 안 된다. 높은 대통령 지지율과 압도적 의석을 바탕으로 국정을 주도하고 있지만 민심은 결코 백지수표를 준 것이 아니다. 공소취소 논란이나 검찰개편과 같은 민감한 현안을 야권과 국민 여론을 무시한 채 밀어붙인다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지방선거 과정에서도 견제 심리가 적지 않게 확인됐다.

총선까지는 채 2년도 남지 않았다. 국민의힘에는 과거와 결별하고 새 보수의 길을 찾으라는 명령이, 민주당에는 더욱 낮은 자세로 국정을 운영하라는 주문이 내려졌다. 승자도 패자도 민심을 자신에게 유리하게만 해석해선 안 된다.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만이 여야 모두가 살아남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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