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협상 요구…오늘부터 돌입
반도체 공장 건설 등 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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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서용원 기자]수도권 건설현장 레미콘 공급이 사실상 끊겼다.
수도권지역 레미콘 운반의 70% 이상을 맡고 있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이 레미콘 운반비 인상과 단체협상을 이유로 8일 부터 무기한 휴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장 1분 1초가 급한 반도체 팹(공장) 건설현장이 멈춰서고,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한 주택공급 작업도 전면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
올 들어 반도체산업이 한국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건설사들의 도미노 부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레미콘 운송노조가 반도체산업의 국가경쟁력 강화는 물론 건설경기 침체 극복을 나 몰라라한 채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한국노총 레미콘운송노조는 8일 서울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무기한 휴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휴업 참여 조합원은 8000여 명으로, 수도권 전체 레미콘 믹서트럭 (1만1000명)의 70%를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이어 레미콘 운송노조는 오는 9일과 10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과 한국레미콘공업협회, 12일 서울시청 등에서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레미콘 운송노조가 휴업에 나선 것은 운반비 인상과 단체협상 때문이다. 수도권 레미콘 평균 운반비는 지난 2020년 회전당 5만518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인상되며 지난해 7만5549원으로 5년간 50% 가까이 올랐다. 심지어 서울 사대문 안과 토요일 운반에 대해선 추가비용을 지급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최소 운반비까지 보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레미콘 운반비가 오르고, 추가비용 지급이 이뤄지고 있는 사이 건설사들은 줄줄이 문을 닫고 있고, 레미콘 제조사들은 적자 투성이로 전락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레미콘 운송노조는 운반비를 또 인상해야 한다며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다. 아울러 운송노조는 레미콘 제조사를 대상으로 단체협상까지 요구하고 있다. 수도권 협상 권역을 현재 12개 권역에서 단일 권역으로 추진하자는 요구다.
레미콘 운송노조의 전면 휴업 여파는 반도체산업과 건설현장으로 튀고 있다.
올해 한국경제가 반도체산업을 기반으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평택캠퍼스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현장을 24시간 가동하며 반도체 인프라 확충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런데 레미콘 운송노조의 몽니에 K-반도체산업의 국가경쟁력이 미끄러질 처지에 놓이게 됐다.
레미콘 제조사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반도체 호황기에 레미콘 공급이 끊겨 반도체 팹 건설이 멈출 경우 국가경쟁력에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국민적인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건설사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가뜩이나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건설사들이 자금난을 겪다가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데, 레미콘 공급이 멈추면 건설사의 폐업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우려가 크다.
사정이 더욱 심각한 것은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건설사 구매 담당자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는 지난 5일 대한건설협회, 레미콘 제조사들과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회의를 가졌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레미콘 운반 중단으로 인해 수도권지역 건설현장의 공사 중단이 불가피하다”며 “뾰족한 대책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호소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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