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근우 기자] 5일 밤 서울 홍대 거리는 오후 7시부터 10시30분까지 약 3시간 반 동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국내 재계 총수들의 ‘한국식 불금 회식’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1차 계산은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네이버페이 안면인식 결제로 했으며, 2차 치킨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골든벨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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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5일 오후 9시 1차 삼소회동을 마친 후 2차 치킨집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이근우 기자 |
이날 ‘형님 저요’ 고깃집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가장 먼저 도착했고, 이어 이해진 의장, 황 CEO, 최태원 회장 순으로 자리를 채웠다. 참석자 중 나이가 가장 어린 구광모 회장이 고기를 구웠다. 참고로 최태원 회장은 1960년생, 황 CEO는 1963년생, 이해진 의장은 1967년생, 구광모 회장은 1978년생이다.
평소 대외 노출을 자제해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는 이해진 의장도 이날만큼은 자주 환한 미소를 지으며 대화에 참여했다. 황 CEO에게 상추쌈 싸는 법을 시범 보이며 한국 문화를 알렸다. 황 CEO는 깻잎 쌈을 싸 먹으며 한국식 회식 문화에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테이블 위에는 테라 맥주와 참이슬 소주가 올랐다. 건배사는 황 CEO가 직접 했다. 소맥잔을 손에 들고 “고(GO) 코리아, 고 SK, 고 LG, 고 네이버!”를 외쳤다. 소맥잔이 오가며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황 CEO는 식당 밖으로 나와 취재진과 시민들에게 환하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황 CEO는 최태원 회장과 함께 시민들에게 SK하이닉스의 스낵 제품인 ‘HBM칩스’를 나눠주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바나나맛 우유, 비락 식혜, 찹쌀도넛, 붕어빵 등도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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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차 삼소 회동 장소였던 형님저요 고깃집. /사진: 이근우 기자 |
1차 계산은 이해진 의장이 맡았다. 네이버페이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커넥트’로 안면인식 결제를 하는 장면이 연출됐고,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네이버! 네이버!”를 외쳤다. 회동 테이블뿐 아니라 당시 매장에서 식사하던 시민들의 식사비까지 포함해 500만원 가량을 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2차 장소는 노래방이 거론됐다. 그러나 황 CEO가 입국 당시 “한국 후라이드 치킨이 그립다”고 언급한 의중을 일행이 반영해 인근 BBQ 홍대입구점으로 즉흥 변경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강남 ‘깐부치킨’처럼 K-치킨을 향한 황 CEO의 사랑은 변함이 없었다.
이 자리에는 황 CEO 부인 로리 황 여사와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ㆍ로보틱스 마케팅 수석이사, 매디슨의 약혼자까지 합류해 총 7명이 함께했다. 메뉴는 황금올리브치킨과 생맥주, 카스 캔맥주, 콜라에 이어 위스키 2병이 추가됐고, 모두 비웠다.
황 CEO가 과자를 시민의 입에 직접 넣어주며 “엔비디아”를 외치자 현장에 모인 사람들이 열띤 환호를 보냈다. 구광모 회장을 시작으로 이해진 의장, 황 CEO, 최태원 회장이 차례로 나와 취재진과 시민들에게 치킨을 나눠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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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장소인 BBQ 치킨집. /사진: 이근우 기자 |
2차 치킨값은 최태원 회장이 계산했다. 1층부터 3층까지 매장에 있던 손님 전원의 주문 금액까지 함께 결제했다.
회동은 오후 10시 30분께 마무리됐다. 황 CEO는 홍대를 떠나는 순간까지도 사인과 사진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황 CEO는 회동 중 취재진의 “한국에 또 언제 올 거냐”는 질문에 “한국은 파트너로 아주 중요한 곳”이라며 “몇 달마다 오겠다”고 답하며 웃었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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