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맞물려 3개월 만에 극반전
하향 조정 불한 분기 만에 최대 상향으로
한은ㆍKDI 전망치와도 나란히 발맞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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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최지희 기자]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부터 0.9%포인트(p) 대폭 상향 조정됐다. G20 국가 중 가장 큰 상향 폭이다. 불과 3개월 전 OECD로부터 G20 국가 중 두 번째 큰 폭으로 하향 조정당했던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7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OECD는 지난 3~4일 파리에서 열린 각료이사회를 계기로 한국의 2026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2.6%로 올렸다. OECD가 세계 경제 전망은 낮게 유지하거나 하향 조정한 가운데 한국만 이례적으로 대폭 올린 것이어서 주목된다. 수정 전망치 2.6%는 한국은행 전망치(2.6%)와 동일하고 KDI 전망치(2.5%)를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의 OECD 성장률 전망치는 반년 사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해 12월 2.1%였던 전망치는 올해 3월 중동전쟁발 에너지 쇼크 여파로 0.4%p 내려앉아 1.7%로 조정됐다. 당시 G20 국가 중 두 번째로 큰 하향 폭이었다. 이번에 다시 0.9%p 끌어올려진 것은 3월 충격을 단숨에 만회하고도 남는 규모다.
상향 조정의 핵심 동력은 반도체다.
OECD는 “AI 수요에 기반한 기술 수출이 한국의 성장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반도체 수출이 계속해서 성장과 민간 투자를 견인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반도체 수요가 더욱 강화될 경우 전망치를 추가 상향할 여지도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여기에 적극적 정부 재정정책 대응이 가세했다. 각료이사회에서 허장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이번 각료이사회를 계기로 가진 스테파노 스카르페타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와의 양자 면담에서 수출 호조와 추경을 포함한 적극적 재정정책 덕에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 1.7%로 주요국 대비 최상위 수준을 기록하는 등 경기 회복세가 견고하다는 점을 직접 설명했다. 에너지 위기에 대응한 재정 확장책이 소비 회복을 지지했다는 평가다.
이번 성장률 반전은 한국 경제의 대외 충격 복원력을 재확인한 사례로 읽힌다. 중동전쟁이라는 외부 변수에 일시적으로 흔들렸지만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경쟁력이 빠른 회복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한국이 OECD 가입 30주년을 맞아 이번 각료이사회의 부의장국을 수임해 의제 논의를 주도하는 가운데 이 같은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는 점에서 대외 경제 신뢰도 제고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라는 분석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이번 상향 조정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구조와 신속한 재정 대응이 결합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OECD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우리 경제의 회복세를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프랑스 방문에서 허 차관은 베르트랑 뒤몽 프랑스 경제재정부 재무총국장, 아네스 베네시 케레 프랑스 중앙은행 부총재와도 각각 면담했다. 양측은 지난 4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형성된 양국 간 경제협력 모멘텀을 공고히 하고,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DA) 이외의 민간금융 활성화 필요성에도 공감대를 이루며 개발금융 분야 협력 확대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재경부 측은“우리나라와 프랑스 양국이 합의한 개발금융 협력은 향후 구체적인 후속 조치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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