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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잠실 마운드서 “코리아” 외쳤다…박정원과 피지컬 AI 협력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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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07 19:20:41   폰트크기 변경      
젠슨 황ㆍ박정원, 잠실야구장서 시구ㆍ시타 호흡

7일 두산 베어스 홈경기가 열린 잠실야구장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시구-시타 행사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 두산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7일 서울 잠실야구장 마운드에 섰다. 두산베어스와 키움히어로즈의 홈경기에 시구자로 나선 황 CEO는 평소 트레이드마크인 가죽 재킷 대신 엔비디아 창립연도(1993년)를 뜻하는 등번호 93번이 새겨진 두산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마이크를 잡은 황 CEO는 “코리아”를 크게 외친 뒤 “엔비디아와 한국은 PC 게임과 비디오 등 기술 산업에서 함께 성장했다”며 “훌륭한 파트너와 함께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KFC를 즐기러 왔다”며 한국어로 ‘치맥’을 직접 발음해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공은 시타자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쪽에서 크게 벗어났지만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번 행사는 황 CEO 측이 한국 프로야구를 관람하고 싶다는 뜻을 두산 측에 전달하면서 성사됐다. 황 CEO는 오후 4시 10분쯤 현대 제네시스 G90을 타고 잠실야구장 중앙 게이트에 도착했고, 마중 나온 박정원 회장과 인사를 나눴다. 두산 측은 중앙 출입구에 ‘우리의 파트너십은 여기서 시작된다(Our Partnership - It All Starts Here)’는 환영 현수막을 내걸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오른쪽)이 7일 잠실야구장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에게 두산(斗山) 기업정신을 상징하는 조형물인 두산일두를 기념품으로 전달하고 있다./사진: 두산 제공

시구에 앞서 2층 접견 장소에서 이뤄진 환담이 더 주목된다. 두 사람은 피지컬 AI 등 양사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측에서는 황 CEO와 부인 로리 황, 장녀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ㆍ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가 참석했다. 두산 측에서는 박 회장과 장남 박상수 두산밥캣 글로벌비즈니스 전략팀장, 김도원 ㈜두산 지주부문 최고전략책임자(CSO), 유승우 ㈜두산 사업부문 최고사업책임자(CBO),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CEO 등이 배석했다.

양사의 접점은 이미 구체화되고 있다. ㈜두산 전자 BG는 엔비디아 AI 가속기의 핵심 소재인 하이엔드 동박적층판(CCL)을 공급 중이다. 피지컬 AI 쪽으로도 협력이 확장되는 모양새다. 매디슨 황 수석 이사는 지난 4월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센터를 찾아 김민표 대표와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황 CEO의 방한을 전후로 두산로보틱스와 ㈜두산 주가가 들썩이기도 했다.

환담을 마친 박 회장은 황 CEO에게 두산 창업 정신을 상징하는 조형물 ‘두산일두’를 선물했다. 두산일두(斗山一斗)는 ‘한 말(斗) 한 말 차근차근 쌓아 올려 산(山)같이 커져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느티나무와 백동을 활용해 옛 전통 방식으로 특별 제작한 것으로, 두산 관계자는 “양사의 파트너십이 산처럼 커지기를 기대하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시구를 마친 황 CEO는 1루 쪽에 마련된 엔비디아 임직원 200여명의 좌석으로 이동해 맥주잔을 들고 건배 제스처를 취했다. 쏟아지는 사인과 사진 요청에 한동안 자리에 앉지 못하기도 했다. 경기를 관람한 뒤에는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으로 이동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회동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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