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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 ‘원격운항’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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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08 09:34:36   폰트크기 변경      
지마린ㆍ아비커스ㆍ한국선급과 4자 MOU…‘레벨2’ 원격운항 적용 가능성 실증

2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포시도니아 2026’에서 관계자들이 PCTC 원격운항제어 개념 개발 및 검증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김강재 현대글로비스 해운사업지원실장, 권치오 지마린서비스 대표, 강재호 아비커스 대표, 최철 한국선급 부사장./사진: 현대글로비스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자동차운반선(PCTC)의 원격운항 기술 검증에 나선다. 현재 운영 중인 자율운항보조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려, 무인 완전자율운항 시대에 대비한 기술과 운영 역량을 미리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국제 조선ㆍ해양 박람회 ‘포시도니아(Posidonia) 2026’에서 선박관리 자회사 지마린서비스, 자율운항 설루션 전문기업 아비커스, 한국선급(KR)과 함께 ‘PCTC 원격운항제어 개념 개발 및 검증을 위한 4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PCTC는 자동차를 싣는 전용 운반선을 가리킨다.

자율운항 기술은 단계별로 발전한다. 선원의 의사결정을 돕는 자율운항보조(레벨1)에서 출발해, 선원이 탄 상태로 육상에서 선박을 제어하는 원격운항(레벨2), 무인 원격운항(레벨3)을 거쳐 최종적으로 완전자율운항(레벨4)에 이른다. 이번 협약은 이 가운데 레벨2인 원격운항 기술의 적용 가능성과 운영 체계를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자동차운반선 8척에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설루션 ‘하이나스 컨트롤(HiNAS Control)’을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 하이나스 컨트롤은 선박의 항해 장비와 센서가 모은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최적 항로를 제시하고, 충돌 회피와 속도 제어 등을 돕는 자율항해 시스템이다. 회사는 앞으로 새로 건조하는 선박에도 이 설루션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실증의 핵심 목표는 원격관제센터(ROC) 구축에 필요한 기술과 운영 체계를 구체화하는 것이다. 원격관제센터는 육상에서 선박 상태를 실시간으로 살피고 운항을 지원·관제하는 통합 운영 시스템으로, 원격운항과 완전자율운항 시대의 핵심 기반 시설로 꼽힌다.

4개사는 각자 역할을 나눠 맡는다. 현대글로비스가 선박 운영 경험과 운항 데이터를 제공하고, 아비커스가 자율운항 설루션과 기술 검증을 담당한다. 지마린서비스는 운항 절차와 비상 대응 체계 검토를 맡고, 한국선급은 안전성 평가와 기술 검토를 책임진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이번 실증은 현재 운영 중인 자율운항보조 기술을 원격운항 단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며 “실제 운항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영 경험을 쌓아 완전자율운항 시대에 필요한 기술과 운영 체계를 단계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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