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퍼티 이형천ㆍ스타벅스 신동우 신임 대표 선임
이명희의 남자 임영록 프라퍼티 수장, 경영전략실장 겸직 해제 한 달여만에 자진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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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사진)이 미등기임원 신분을 벗고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의 대표이사에 직접 오른다. 권한만 행사하고 책임은 비켜선다는 비판에 과잉 보수 논란이 겹친 데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5ㆍ18 탱크데이’ 마케팅 사태로 책임경영이 도마에 오르자 법적 책임을 지는 등기 대표로 정면돌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8일 정 회장을 신세계프라퍼티 각자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곧 이사회에서 정 회장을 등기이사로 추천한 뒤 주주총회에서 선임안을 통과시키고, 다시 이사회를 열어 각자대표로 임명하는 절차를 밟는다. 이마트는 올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 정 회장을 각자대표로 내정하고 내년 주총을 거쳐 최종 선임한다.
정 회장은 “회사 경영에 대해 명확한 책임을 지라는 시장의 요구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대표이사로서 이사회와 주주의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등기 전환은 책임경영을 둘러싼 외부 압박이 한계에 다다른 결과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이마트 지분 29%를 쥔 지배주주이면서도 등기이사가 아니어서 법적 책임에서 비켜서 있다고 비판을 받아왔다. 2024년 3월 회장 승진 당시에도 주주 동의 없이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과 본인의 결정으로 이뤄진 ‘셀프 승진’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스타벅스의 5ㆍ18 탱크데이 사태 당일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즉각 해임한 것을 두고 ‘꼬리 자르기’라는 지적이 나온 것도 같은 이유다.
보수 문제도 비판의 표적이 됐다. 지난해 정 회장이 이마트에서 받은 보수는 전년보다 58% 늘어난 58억5000만원이지만, 등기이사가 아닌 탓에 주총 승인을 거치지 않았다. 동시에 이마트의 기업가치가 하락하면서 ‘무책임 경영’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마트 시가총액은 약 2조3200여억원인 반면 차입금은 12조원으로 시총의 다섯 배에 이른다. 주가는 코스피 강세장에서도 최근 5년간 42%, 10년간 48% 빠졌다. 주주와 시장에서는 본업과 무관한 와이너리 인수 등 무리한 인수합병(M&A)이 이런 결과를 불렀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마트 대표이사는 스타벅스코리아 최대주주로서 이사회 구성과 운영에 책임을 진다. 정 회장이 직접 대표를 맡는 것은 마케팅 사태로 공언한 스타벅스코리아와 그룹 쇄신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다. 정 회장은 지난해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의 합작사 AG글로벌홀딩스 초대 이사회 의장에 올라 지마켓 경쟁력 회복을 이끌고 있다.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까지 더하면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는 계열사는 3곳으로 늘어, 그룹의 현재와 미래 사업을 모두 책임지는 구도가 된다.
정 회장의 등기 전환과 맞물려 계열사 전문경영인 진용도 새로 짜였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정 회장과 함께 이형천 전 개발본부장을 전문경영인 각자대표로 내정했다. 이 내정자가 스타필드 청라 건립 등 대형 개발 사업을 실행하고, 정 회장은 중장기 비전과 기업가치 제고를 맡는 구조다. 스타벅스코리아 신임 대표에는 전략기획본부장과 재무 담당을 거친 신동우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내정됐다. 신 신임 대표에게는 스타벅스코리아의 운영 체계와 내부 통제를 다잡고 마케팅 사태로 흔들린 신뢰를 회복하는 쇄신 임무가 주어졌다.
한편, 이번 인사로 오랜 시간 이명희 총괄회장의 신임을 받아온 임영록 신세계 프라퍼티 대표는 물러나게 됐다. 지난 4월 29일 그룹 경영전략실장 겸직을 해제하고 신세계 프라퍼티 대표만 맡겼지만, 한 달여 만에 정 회장과 이 신임 대표 체제로 바뀌며 용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경영전략실장 역시 공석이라 그룹 전략실 역시 정 회장 중심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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