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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에서 준비단 첫 회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이재명 정부 출범 2년 차 국정 운영의 방향을 보여줄 총리 인사청문회가 ‘AI 대전환’ 역량 검증보다 ‘부동산 도덕성’ 논란을 둘러싼 공방으로 출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 후보자가 과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사청문 과정에서 다주택 보유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현재 보유 주택 현황과 처분 이행 여부가 야권의 1차 검증 대상이 될 전망이다.
한 후보자는 이날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정부 출범 2년 차를 맞이하는 전환적인 시기에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받은 것에 굉장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당면한 민생경제 비상상황을 타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AI로 가속화하는 산업재편과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에서 AI 대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한 후보자에 대해 IT 기업 대표와 이재명 정부 초대 중기부 장관 경험을 갖춘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네이버 대표를 지낸 민간 기업인 출신 총리 후보자를 통해 산업 전환과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AI 전환, 중소기업ㆍ소상공인 정책, 플랫폼 산업 이해도 등을 국정 운영에 접목할 수 있다는 점이 발탁 배경으로 꼽힌다. 민생경제 회복과 산업 재편 대응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집권 2년 차 국면에서 관료나 정치인 출신이 아닌 민간 혁신가 이미지를 앞세우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회 청문회에서는 한 후보자의 전문성과 별개로 도덕성 검증이 먼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한 후보자는 과거 4주택 보유 논란과 3채 처분 추진 경위가 거론된 바 있어 실제 처분이 완료됐는지와 현재 다주택 상태가 해소됐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자는 이날 본인의 부동산 문제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관련한 것은 청문회에서 성실히 답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여권은 한 후보자 인선을 ‘민간 혁신 경험을 국정에 접목하는 실용 카드’로 부각할 방침이다. 정치인 출신이 아닌 총리 후보자를 전면에 세워 정부 2년 차 국정 운영의 무게중심을 민생경제와 산업 전환에 두겠다는 메시지다. 한 후보자도 “모든 총리가 시대에 맞춰 다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저에게 요구된 것이 무엇인지 집중해 제가 풀 수 있는 문제를 푸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반면 야권은 부동산 문제와 플랫폼 기업 대표 이력, 중기부 장관 재임 성과를 집중적으로 따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총리 후보자는 국무위원보다 검증 기준이 높다는 점에서 재산 형성 과정과 주택 처분 약속 이행 여부, 플랫폼 기업 출신으로서 이해충돌 소지 등이 청문회 쟁점으로 확산될 수 있다. 야권 입장에서는 정책 노선보다 도덕성 논란을 전면화하는 것이 초반 청문 정국의 주도권을 잡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도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 후보자 인준안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본회의 표결 절차를 밟게 된다. 여당 의석 구도상 인준 자체는 큰 무리 없이 통과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논란이 커질 경우 새 총리 출범 초반부터 도덕성 부담을 안고 출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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