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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에 수출 53% 폭증…건설은 16개월째 역성장 ‘딴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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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10 18:04:36   폰트크기 변경      
코스피 사상 최고 vs 건설기성 -5.5%…‘두 얼굴의 경제’

멈춰선 타워크레인 / 사진: 연합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반도체 특수에 올라탄 수출이 반 년 넘게 폭발적 증가세를 이어가며 코스피를 역대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동안, 건설기성은 1년 넘게 감소세가 이어지는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8일 발표한 ‘2026년 6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5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3.2% 급증했다.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폭증에 힘입어 반도체가 182.5%, 컴퓨터가 309.8%씩 뛴 덕분이다. 1분기(38.3%)에 이어 2분기 들어서도 월별 수출 증가율은 40~50%대를 유지하고 있다. 무역수지 흑자도 5월에만 26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식시장도 반도체 호황에 직접 반응했다.

코스피는 5월 말 8476.2를 찍었다. 2월 말(6244.1)과 비교해 두 달여 만에 2200포인트 넘게 오른 셈이다. 다만 KOSPI200 변동성 지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68.8)를 기록했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설비투자도 같은 흐름이었다. 4월 설비투자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고, 반도체제조용장비가 41.1% 급증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선행지표인 5월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도 54.9% 늘었다.

반면 건설투자는 전혀 다른 국면이다.

4월 건설기성액(불변가격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3월(-5.8%)에 이은 연속 하락이고, 계절조정 전월 대비로도 1.4% 줄었다. 건축 부문(-6.4%)은 주거용ㆍ비주거용을 가리지 않고 줄었고, 토목 부문(-2.8%)도 감소폭이 오히려 커졌다. 2025년 연간 16.5% 감소에 이어 2026년 들어서도 개선 조짐이 없다. 여기에 건설비용 급등이 회복을 추가로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진다. 중동 전쟁 여파로 고유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건설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건설기성 디플레이터가 2월 2.1%에서 4월 4.6%로 가파르게 오른 것이다. KDI는 “착공 지연과 공사기간 장기화가 향후 건설투자에 추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원유 도입 물량 감소세(-25.0%)가 이어지면서 석유정제 부문 생산이 20.5% 급감하는 등 중동 전쟁의 부정적 여파는 물가 전반으로도 번졌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24.2%)가 주도하며 전월(2.6%)보다 높은 3.1%를 기록했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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