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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현대차 사랑한다”…정의선 만나 ‘피지컬 AI 동맹’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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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08 16:09:29   폰트크기 변경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방문…정의선 회장과 하루 만에 재회
로비 로봇ㆍPV5 둘러보고 “다음 물결은 모빌리티와 피지컬 AI”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오른쪽)가 8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을 찾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로봇ㆍ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둘러보고 있다./사진: 강주현 기자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가 피지컬 AI 동맹을 한층 굳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8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을 찾아 “AI의 다음 물결은 모빌리티와 피지컬 AI”라며 양사가 모빌리티와 로보틱스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스마트 팩토리에서 출발한 두 회사의 협력은 AI 인프라와 인재, 자율주행으로 전선을 넓히며 1년 반 새 빠르게 확장되는 모습이다.

황 CEO를 비롯한 엔비디아 최고경영진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양재 사옥에 도착해 약 30분간 로비를 둘러본 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현대차그룹 최고경영진과 면담했다. 황 CEO와 정 회장은 전날 서울 중구 을지로 평양냉면집 우래옥에서 깜짝 오찬을 가진 데 이어 하루 만에 다시 얼굴을 마주했다.

회동 장소부터 양사 협력의 성격을 드러냈다. 올해 3월 새로 문을 연 양재 사옥 로비는 현대차그룹이 피지컬 AI 역량을 고도화하는 테스트베드(실험 무대)다. 관수 로봇 ‘달이 가드너’,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 의전·보안 로봇 ‘스팟’이 임직원들과 매일 부대끼며 성능을 검증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을 찾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로봇ㆍ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둘러보고 있다./사진: 강주현 기자

정 회장은 이날 황 CEO를 로비 입구의 자동수소충전로봇부터 헤리티지 전시, 관수 로봇, 스팟, 기아 다목적차 PV5, 평형 유지 모빌리티 ‘모베드’까지 직접 안내했다. 보안 로봇 스팟이 영어로 출입증을 요구하자 황 CEO가 “그럼 제 신용카드를 드리겠다”고 받아쳐 웃음이 터졌고, 바퀴를 자유자재로 움직여 평형을 잡는 모베드를 본 그는 “오프로드 차량에 적용하면 정말 좋겠다”며 흥미를 보였다. 황 CEO는 투어 내내 “놀랍다”, “아름답다”를 연발했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동맹은 최근 1년 반 새 빠르게 깊어졌다. 시작은 2025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맺은 모빌리티 혁신 전략적 파트너십이다. 이후 양사는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옴니버스’로 가상 공장을 구축하고, 로보틱스 플랫폼 ‘아이작’으로 AI 로봇을 개발하는 협력에 나섰다.

지난해 10월엔 경북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층 더 협력의 폭을 넓혔다. 당시 정 회장과 황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서울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만나 식당 이름을 딴 ‘깐부 회동’으로 화제를 모았고, 회동 이튿날 양사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칩 블랙웰 기반 AI 팩토리를 짓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이 블랙웰 GPU 5만장까지 확보하면서 테슬라 수준의 AI 연산 능력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왼쪽부터)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장재훈 부회장, 엔비디아 젠슨 황 CEO./사진: 강주현 기wk

같은 시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30억 달러를 들여 국내에 엔비디아 AI 기술센터와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를 세우는 게 핵심이다. 엔비디아 AI 기술센터는 최근 설립 작업이 가시화됐다. 엔비디아는 디지털 트윈·로보틱스를 맡을 서울 근무 인력 채용에 나섰고, 황 CEO는 방한 첫날인 5일 “한국 R&D센터 채용을 이미 시작했다”며 부지로 서울이 유력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AI 기술센터는 엔비디아 본사가 현지 정부ㆍ대학ㆍ기업과 원천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핵심 연구개발(R&D) 거점으로, 현재 싱가포르ㆍ영국ㆍ대만 등 소수 국가에만 있다.

자율주행 협력은 지난 3월 엔비디아 연례 콘퍼런스 ‘GTC 2026’에서 구체화됐다. 현대차ㆍ기아는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통합 설계구조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도입해 레벨2(조건부 자율주행)부터 레벨4(특정 조건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까지 아우르는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레벨2 이상 자율주행 기능을 일부 차종에 먼저 적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합작사 모셔널을 통해 레벨4 로보택시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의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역량과 글로벌 차량 운용 경험에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ㆍ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황 CEO는 로비 투어를 마친 뒤 아고라 광장에서 임직원들에게 약 2분간 즉석 연설을 했다. 그는 “현대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기업이자 모빌리티의 거인”이라며 “지금이 바로 현대차의 시간이고, 여러분이 쌓아온 모든 전문성이 AI와 결합하는 순간 폭발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을 “매우 가까운 친구이자 훌륭한 리더”라고 치켜세운 뒤 “엔비디아는 현대차를 사랑한다”는 말로 연설을 맺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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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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