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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수명은 길어지고 정년은 짧아졌다. 한 조직에서 20~30년을 일한 직장인이라도 퇴직 후에는 재취업, 자영업 창업, 자격증 취득 외에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실에 질문을 던지는 책이 나왔다.
서인석 저자의 『월급 받는 ‘직장인’에서 내가 돈을 버는 ‘직업인’으로 퇴직하기』는 기존의 퇴직 준비서와 다른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퇴직자에게 주어진 길이 사실상 재취업·창업·기술자격 취득에 한정돼 있다고 지적하며, 직장생활 동안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1인 지식창업’을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한다.
이 책의 핵심은 단순한 돈벌이 기술이 아니다.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회사 이름에서 자신의 업(業)으로, 월급 의존에서 자기 브랜드로 삶의 중심축을 옮기는 ‘정체성 전환’에 방점이 찍혀 있다. 저자는 직장에서 체득한 암묵지를 강의·저술·컨설팅·코칭·콘텐츠 제작 등으로 연결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누구나 자신의 경험을 시장 가치로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 책은 추상적인 자기계발론에 머물지 않는다. 25년간 국회 보좌관으로 근무한 저자가 퇴직 후 강사·작가·컨설턴트·코치로 전환하며 구축한 7가지 수익 구조를 공개하고, 경험 자산화부터 콘텐츠 제작, 홍보, 수익 모델 구축까지 단계별 실행 전략을 제시한다. 독자가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와 워크시트도 함께 담았다.
저자의 이력도 눈길을 끈다. 그는 혈액암의 일종인 골수암 진단과 투병을 겪은 뒤 삶과 일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퇴직 이후의 생존 전략을 넘어 ‘어떤 이름으로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유다.
초고령사회와 조기퇴직, AI 시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오늘날, 이 책은 퇴직 예정자뿐 아니라 현재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MZ세대에게도 자신의 경험을 미래 자산으로 바라보게 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퇴직 준비서이자 퍼스널 브랜딩 전략서, 그리고 1인 지식창업 실전서라 할 만하다.
김건완 기자 jeon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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