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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삼성 부회장, 젠슨 황과 회동… “HBM부터 파운드리까지 결과로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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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08 20:02:29   폰트크기 변경      
“단기적 HBM4·4E 적기 공급 집중… 내년 파운드리·HBM5 중장기 공동 개발 논의”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회동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사령탑인 전영현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인공지능(AI) 동맹의 수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전 부회장은 엔비디아의 핵심 메모리 공급권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협력을 둘러싼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철저하게 기술력과 결과로 시장 지배력을 증명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전 부회장은 8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의 단독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단기적 공급 과제부터 차세대 기술 공동 개발을 아우르는 중장기적 협력 로드맵을 조율했다”고 밝혔다.

그는 “젠슨 황 CEO와 오랜 기간 협력해 온 이래 가장 고무적이고 발전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메모리 공급망 안정화는 물론 차세대 맞춤형(Custom)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한 양사의 결속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HBM4E·HBM5, 파운드리 협력 논의
이번 독대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진 핵심 현안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적기 공급과 퀄 테스트(품질 검증) 통과 여부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양산 궤도에 진입하는 차세대 HBM4(6세대) 시장에서 대규모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 부회장은 올해 안으로 엔비디아 측에 HBM4 제품을 충분히 공급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본격화될 HBM4E와 파운드리 공정을 연계한 6세대 HBM5 등 장기적인 타임라인에 맞춰 양사의 기술 협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고성능 메모리에 파운드리 공정을 결합하는 ‘커스텀 HBM’ 시장 선점을 위해 엔비디아와 하드웨어 설계 단계부터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제조부터 첨단 패키징, 파운드리까지 아우르는 ‘턴키(Turn-key·일괄 생산)’ 역량을 보유한 유일한 기업인 만큼,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라인업 변동에 맞춘 맞춤형 솔루션 공급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회동 후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계풍 기자

◇ 8나노 자율주행 칩·그록칩 협력 순항
메모리에 편중됐던 양사의 협력 지평은 파운드리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모양새다. 전 부회장은 미세 공정인 나노 단위 공정과 가성비 및 안정성이 검증된 8나노 공정을 중심으로 엔비디아와의 위탁생산 협업이 견고하게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자율주행 차량용 칩을 비롯해 엔비디아 생태계 내부의 핵심 엑셀레이터 칩인 ‘그록(Grok)칩’의 위탁생산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그 다음 세대 제품에 대한 추가 협력 논의도 구체화하고 있다.

막강한 AI 연산 수요로 인해 대만 TSMC의 파운드리 생산 능력이 포화 상태에 직면한 만큼, 엔비디아 입장에서도 고성능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삼성전자의 첨단 파운드리 인프라가 필수적인 카드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오직 결과와 실력으로 보여줄 것”
이날 회동에서는 젠슨 황 CEO가 앞서 경쟁사인 SK하이닉스를 향해 ‘최대 메모리 파트너’라고 치켜세운 발언에 대한 삼성전자의 입장 표명에도 이목이 쏠렸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삼성전자의 포지션 위축 우려에 대해 전 부회장은 단호하고 의연한 태도로 일관했다.

전 부회장은 “시장의 평가나 경쟁사의 행보에 흔들리지 않고 삼성전자 본연의 기술 혁신과 공급 과제에 집중하겠다”며, 향후 시장 판도를 바꿀 압도적인 결과물로서 가치를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장에 돌고 있는 엔비디아와의 2년 단기 장기공급계약(LTA) 체결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언급하는 대신, “삼성전자가 가진 모든 인프라 역량을 총동원해 엔비디아의 글로벌 AI 비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최고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동반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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