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근우 기자] “한일 협력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닙니다.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하고 실행력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기반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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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이 9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에 참석해 한일경제연대 청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SK 제공 |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사진)은 9일 (현지시간)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일본 경제일간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주최하고 SK와 최종현학술원이 기획했다. ‘견고한 한일관계를 뒷받침하는 다각적 경제협력’을 주제로 양국 정ㆍ재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는 최 회장의 한일경제연대 구상에 뜻을 같이하며 한일특별세션을 처음 마련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전 총리와 김진표 전 국회의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일 우호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영상 축사를 전했다.
최 회장은 도쿠라 마사카즈 스미토모화학 고문(게이단렌ㆍ일본경제단체연합회 전 회장), 가토 마사히코 미즈호은행 행장과 ‘복잡해지는 국제정세 속 한일의 지향점’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최 회장은 2024년 한일경제연대를 처음 제시할 때 들었던 당위성이 더욱 분명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저출산ㆍ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가 구조적 저성장을 이끌고 △1995년 이후 쌓아온 자유무역 질서는 관세장벽과 수출통제로 도전을 받고 있으며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로 에너지 공급망 불안정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그는 한일경제연대에 대해 “한일이 새로운 국제질서를 창출하는 ‘룰 메이커’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해줄 것”이라며 이러한 현안들의 해법임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에너지 △AI △저출산 대응을 두 나라가 함께할 수 있는 구체적인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 에너지 분야에서는 중동 외 지역의 에너지 공동개발, 첨단소재 및 대체 배터리 공동연구는 물론, 소형모듈원전(SMR) 등 미래 에너지 분야에 함께 진출해 국제 표준 형성을 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AI 분야와 관련해서는 미국-중국의 기술 패권 속에서 한일이 규모의 경제와 협상력을 확보하는게 필요하다며 데이터 공유, 공동 인프라 개발, 규범 표준화로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출범한 ‘한일 저출산 대책위원회’에 대해서도 민간 차원에서 육아 환경, 기업 문화, 노동시장 구조 등을 함께 연구하고 신속히 실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사회 곳곳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한일협력이 규제와 표준의 차이, 단기적인 정치 상황이나 불확실성 등 외부요인에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두 나라 정부가 한일협력 의제를 한데 모으는 ‘빅 텐트’ 형태의 상설 플랫폼 구축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두 나라 정부가 기업, 학계, 청년 등 다방면의 협력 의제를 하나로 모으는 상설 플랫폼을 만들고 여기서 한일협력 추진의 어려운 점을 선제적으로 논의하자”며 “협력을 어렵게 하는 요소에 대해서는 관련 제도를 정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가와이 도시키 도쿄일렉트론 최고경영자(CEO)가 ‘한일 연대를 통한 경제 공동번영의 중요성’을, 유혁 노무라종합연구소(NRI) 서울 대표가 ‘한일이 함께 주도하는 AI 경제권 클러스터’를 양국 협력 아젠다로 각각 제안했다.
김완종 SK AX CEO, 김상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고니시 요코 일본 경제산업연구소(RIETI) 수석연구원, 야나세 다다오 NTT 부사장은 ‘미중의 AI 패권 경쟁 속 한일 협력 필요성 및 과제’를 주제로 토론을 하기도 했다.
특히 김 CEO와 야나세 부사장은 양사의 AI 전환(AX) 경험을 소개하며 AI 데이터센터, 제조 AI 등 한일간 AI 협력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모색해 주목을 받았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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