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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AI 대전환, 왜?] “AI 안 쓰면 도태”…AI 시대 비상경영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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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09 16:54:02   폰트크기 변경      

그래픽:대한경제

과거 ‘유출 트라우마’ 깨고 전면 허용…강력한 ‘보안 거버넌스’가 지렛대
재계 AX 도미노 예고 속 오픈AI·앤스로픽 등 빅테크 ‘한국 B2B 시장’ 선점 격돌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9일 삼성의 ‘AI 대전환’ 선언은 단순한 업무 혁신 프로젝트가 아니다. 1990년대 디지털 전환, 2000년대 모바일 전환에 이은 세 번째 그룹 차원의 생존 전략에 가깝다. 재계에선 이번 조치를 두고 “AI 시대를 맞아 삼성이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삼성 내부에선 최근 수년간 중국 기업의 추격, 생성형 AI 확산 등 산업 지형 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커져 왔다. 과거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경쟁력이 성장의 원동력이었지만, 앞으로는 AI를 얼마나 빠르게 조직 전체에 내재화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 내부에선 최근 수년간 중국 기업의 추격, 생성형 AI 확산 등 산업 지형 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커져 왔다. 과거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경쟁력이 성장의 원동력이었지만, 앞으로는 AI를 얼마나 빠르게 조직 전체에 내재화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장단부터 교육…‘CEO AI 문해력’이 승패 가른다

특히 삼성이 주목한 부분은 속도다. 생성형 AI는 보고서 작성이나 번역 수준을 넘어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개발, 설계, 제조 공정 최적화, 고객 대응까지 업무 전반을 바꾸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AI를 전사 업무에 적용해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이 가장 먼저 꺼내든 카드는 교육이다. 전 관계사 사장단 50여 명이 AI 부트캠프에 참여하고 2300여 명의 임원이 집중 교육을 받는다. 이후 전 직원 교육까지 확대된다. 이는 AI 혁신의 성패가 최고경영진의 이해도에 달려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 업계에선 AI 프로젝트 실패 원인으로 기술 부족보다 경영진의 이해 부족을 더 많이 지목하고 있다.

삼성 사장단은 교육 기간 중 단순히 강의를 듣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사 업무 프로세스에 AI를 적용하는 혁신 방안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과거 디지털 전환 때와 같은 최고경영자 주도 혁신 모델이 다시 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로 번지는 ‘AX 도미노’…빅테크도 웃는다

삼성의 결정은 SK, 현대자동차, LG 등 다른 대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반도체 투톱인 SK하이닉스는 이미 보안 체계를 갖춘 상태에서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그룹 차원의 전면 도입 사례는 아직 많지 않다. 재계에선 삼성이 AI 활용의 기준을 제시할 경우 주요 대기업들도 유사한 방식의 전사적 AI 도입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삼성의 이번 결정으로 오픈AI, 구글, 앤스로픽 등 글로벌 AI 빅테크들은 단숨에 거대한 엔터프라이즈(기업용)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초부터 국내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일제히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을 외쳤던 이들의 한국 시장 진출 경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같은 초대형 고객을 확보하면 단순 라이선스 매출을 넘어 다른 대기업 도입의 레퍼런스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면서 “글로벌 빅테크들에게 한국은 전 세계에서 생성형 AI의 기업용 성공 사례를 가장 빠르게 입증할 수 있는 최첨단 격전지가 됐다”고 평가했다.

최대 과제는 보안…‘허용’ 아닌 ‘통제된 개방’

관건은 보안이다. 삼성은 2023년 반도체 부문에서 직원들이 소스코드와 회의 내용을 챗GPT에 입력하면서 정보 유출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도입은 단순 허용이 아니라 강력한 통제 체계를 전제로 한 개방으로 해석된다.

보안 업계에선 엔터프라이즈급 생성형 AI 도입이 개인용 서비스 사용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한 네트워크 보안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 자체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 어떤 데이터를 입력하고 누가 사용할 수 있는지를 통제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대기업의 경우 기업용 AI 서비스와 접근 통제, 데이터 유출 방지(DLP), 로그 감사 체계를 함께 구축한다”고 말했다.

한 대기업 보안임원은 “생성형 AI의 전사적 도입은 업무 효율 측면에서 분명한 장점이 있지만 기밀정보 유출과 공급망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며 “망 분리와 접근제어, AI 입출력 모니터링을 포함한 전용 보안 아키텍처 구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삼성이 챗GPT 엔터프라이즈,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클로드 엔터프라이즈 등을 활용하고 자체 AI 게이트웨이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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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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