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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한국은행. |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한국 경제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과 명목 국민총소득(GNI)이 5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 시점도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명목 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0.5%에 달해 1976년 1분기(13.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명목 GNI도 11.0% 증가해 5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질 GNI는 전 분기보다 9.2% 증가해 실질 GDP 성장률(1.8%)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2% 증가했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현재와 같은 높은 명목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금년 중 1인당 GNI가 4만달러 수준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당초 예상했던 시점인 2028년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진 것은 분명하지만 실제 달성 여부는 향후 기업 실적과 원·달러 환율 환경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1.8%로 집계됐다. 2020년 3분기(2.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 4월 발표된 속보치(1.7%)보다도 0.1%포인트(p) 상향 조정됐다.
성장세는 설비투자와 수출이 이끌었다.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설비투자는 6.6% 증가해 2021년 1분기(9.2%)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건설투자도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면서 1.4% 증가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수출은 5.9% 늘어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수입 역시 기계·장비와 자동차 수요 확대에 힘입어 3.9% 증가하며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전자·광학기기를 중심으로 3.9% 성장하며 회복세를 주도했다. 서비스업도 도소매·숙박음식업과 금융·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0.6% 증가했고, 건설업 역시 건물건설과 토목건설 증가에 힘입어 2.2% 성장했다.
소득 증가에 따라 저축 여력도 확대됐다. 총저축률은 41.7%로 전 분기보다 5.7%p 상승하며 1988년 4분기(41.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최종소비지출 증가율을 크게 웃돈 영향이다. 가계순저축률은 8.8%로 0.3%p 하락했고, 국내총투자율은 25.3%로 2.9%p 낮아졌다.
김 부장은 “지금은 우리의 대표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이 대표 수입품인 원유 등 에너지 가격 상승 폭을 넘어서면서 GDI가 GDP를 큰 폭으로 추월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라며 “실질 GDI 증가는 소비 및 투자할 여력이 늘어나는 것으로 성장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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