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ST·HK이노엔·대원제약·펩트론 등 참가
단순 감량 넘어 ‘대사질환 통합 관리’ 패러다임 제시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세계 최고 권위의 대사질환 학술대회에서 비만ㆍ당뇨ㆍ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분야 최신 연구 성과를 일제히 쏟아냈다. 단순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추종을 넘어 다중 표적 신약과 장기 지속형 기술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차별화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5~8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 연례 학술대회’에 동아에스티(메타비아)·대원제약·HK이노엔·펩트론·지투지바이오 등 국내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임상 및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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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A 2026에서 대전을지대학교병원 홍준화 교수(왼쪽), 가톨릭의대 김성래 교수가 DA-2811과 포시가 비교 임상시험 결과를 포스터 발표하고 있다. / 사진: 동아에스티 제공 |
동아에스티는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DA-2811(다파프로)’의 비교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제2형 당뇨병 환자 225명을 대상으로 오리지널 의약품 포시가와 24주간 비교한 결과, DA-2811은 당화혈색소(HbA1c) 변화에서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또한 HDL-콜레스테롤 증가, 중성지방·간 효소·요산 수치 감소 등 대사·간 관련 지표에서도 포시가와 동등한 수준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관계사 메타비아는 GLP-1·글루카곤(GCG) 이중 작용 비만치료제 ‘DA-1726’의 고용량 임상 1상 결과를 공개했다. 48mg 투여군에서 치료 관련 중대한 이상반응이나 투약 중단 사례가 보고되지 않아 우수한 안전성을 확인했다. MASH 치료제 ‘바노글리펠’의 병용 치료 가능성도 함께 제시됐다.
HK이노엔은 세계 최초의 cAMP 편향 GLP-1 수용체 작용제 ‘에크노글루타이드’와 세마글루타이드의 직접 비교 임상 2상 결과를 내놨다. 중국 17개 연구센터에서 비만 성인 16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 20주 차 에크노글루타이드 투여군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12.8%로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9.5%) 대비 35% 이상 높았다. 위장관 내약성도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HK이노엔은 현재 국내에서 해당 물질의 비만·당뇨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대원제약은 ‘GLP-1/GIP/GCG/Gastrin 4중 작용제’의 전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비만 유도 쥐 모델에서 체중이 최대 50% 감소하고 공복 혈당이 70mg/dL 수준까지 개선됐다. 체중 감량에 더해 췌장 베타세포 보호와 신장 기능 개선까지 동시에 유도하도록 설계된 다중 표적 파이프라인으로,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넘어설 가능성을 보여줬다.
장기 지속형 기술 경쟁도 주목을 끌었다. 펩트론은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월 1회 투여 후보물질 ‘PT403’의 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비만 유도 마우스 모델에서 PT403 투여군은 4주 시점에 약 30%의 체중 감소를 달성했지만, 비교군인 세마글루타이드 일일 및 3일 투여군은 같은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지투지바이오와 인벤티지랩도 각각 카그리세마·터제파타이드·레타트루타이드의 월 1회 장기 지속형 주사제 개발 가능성과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IVL3021’의 전임상 성과를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ADA 2026에서는 주 1회 주사를 월 1회로 줄이는 지속형 기술 경쟁과 GLP-1 단일 작용을 넘어선 다중 표적 신약 개발이 K-바이오의 차별화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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