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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민중기 특검은 악질 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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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10 14:40:18   폰트크기 변경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 재판 재개

시장 당선 뒤 첫 재판 출석… 작심 비판


[대한경제=이승윤 기자] 이른바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중기 특별검사팀을 겨냥해 “정말 악질적인 특검”이라며 작심 비판하고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명태균 여론조사 의혹’ 사건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오 시장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조형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에 출석하면서 “세상에서 제일 나쁜 수사기관은 범죄자와 피해자를 뒤바꿔 기소하는 곳”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재판은 최근 6ㆍ3 지방선거에서 오 시장이 사상 첫 ‘서울시장 5선’에 성공한 이후 처음 열린 재판으로 관심을 모았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 4월22일 재판을 마지막으로 지방선거 일정을 감안해 재판을 멈췄다.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재판을 통한 선거 개입 우려를 불식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오 시장은 이날 재판에 앞서 취재진에게 특검에 대한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재판 과정을 통해 명태균 일당이 제공했던 여론조사는 모두 표본 수가 부풀려진 허위ㆍ가짜 여론조사라는 점이 밝혀졌다”며 “수사기관이 명태균 일당에 대한 사기 혐의 수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기소해야 하는데 전혀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민중기 특검의 본래 의도대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국면은 지나간 만큼, 늦었지만 이제라도 사기범들을 조속히 기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오 시장은 재판 결과에 따른 시장직 상실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향했다. 6ㆍ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송파 개표소 봉쇄 시위 관련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이날 재판에서 오 시장과 함께 기소된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오 시장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에게 여론조사를 정식으로 의뢰한 적이 없다는 증언을 내놨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2021년 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부탁한 뒤 10차례 공표ㆍ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보는 대신 그 대가로 오랜 후원자로 알려진 사업가 김한정씨에게 여론조사 비용 3300만원을 5차례에 걸쳐 대납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오 시장의 지시에 따라 선거 캠프 비서실장이던 강 전 부시장이 명씨와 연락하며 설문지를 주고받는 등 여론조사 진행에 대해 상의했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강 전 부시장은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이 없다는 것이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처음 보는 사람에게 어떻게 의뢰하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이 실무적으로 검증해 보라고 한 것이지 (오 시장이 전한 말을) 여론조사를 하라는 말로 받아들인 적이 없다”며 “(명씨가) 어떤 사람인지 검증해 보라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특검팀이 ‘여론조사 테스트를 명씨에게 의뢰한 것은 맞느냐’고 묻자 강 전 부시장은 “의뢰라기보다 명씨 본인이 해서 가져오겠다고 한 것”이라고 답했다.

재판부는 오는 17일 오 시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거쳐 결심 공판을 열어 특검팀의 최종 의견 진술과 구형, 피고인들의 최후 진술까지 재판을 모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승윤 기자 le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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