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월 청용천교 붕괴로 런처장비 손실 J사
수주물량 수행 차질 발생…일부 공사 포기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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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사천시 곤양면과 사남면을 연결하는 사천항공 산업대교 조감도. 제공 사천시 |
[대한경제=권혁용 기자]경남 사천항공 산업대교 건설공사에 적용할 개량형 콘크리트 거더공법 선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 경간장 51.8m를 만족하고 런처가설이 가능한 공법을 찾고 있는데, 1년이 가까워지도록 공법 선정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네 번에 걸친 모집공고에도 공법을 선정하지 못했고 현재 다섯 번째 모집이 진행 중이다. 이번 모집에는 2개사가 참여했고 조만간 공법선정위원회를 거쳐 공법이 선정될 예정이다.
공법 선정은 절차상 실시설계 단계에서 이뤄진다. 그런데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할의 사천항공 산업대교 건설공사는 지난 2023년 3월 착공됐다. 착공된지 3년이 지난 건설공사를 놓고 공법선정이 이뤄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공사의 개량형 콘크리트 거더공법은 당초 J사의 DR거더였다. J사가 공사를 포기하면서 이를 대체하기 위한 공법선정이 진행 중인 것이다.
J사의 DR거더는 지난해 2월 붕괴사고가 발생한 세종안성 고속도로 청용천교에 적용된 공법이다. 교량의 주형과 상판의 일부를 공장에서 일체로 제작한 후 런처를 이용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J사는 청용천교 붕괴사고로 인해 보유하고 있는 런처장비 3대중 1대를 잃었다. 이로 인해 이미 수주한 공사를 수행하는데 일정상 차질이 발생했고 일부 공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런처는 거더를 운반하는 장치로 국내 보유사는 극소수다. J사를 비롯해 삼현비앤이, 인터컨스텍, 우경건설, 이엔이건설 등이 보유하고 있다. 인터컨스텍이 3대를, 나머지 업체는 각 1대를 보유 중이다. J사가 포기한 공사는 나머지 장비 보유업체들의 몫이 된다.
세종안성 고속도로 청용천교는 이미 인터컨스텍의 공법으로 대체됐다. 전라남도의 진도 접도 연도교도 J사가 포기의사를 밝히면서 조만간 대체 공법 선정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밖에 철도, 민자 등의 사업에서도 일부 공법 교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체 공법 선정이 쉬운 일은 아니다. 사천공항 산업대교 건설공사의 공법 선정 과정만 보더라도 그렇다. 이미 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고 시공사와 공법 보유업체간 계약이 이뤄져 있는 상태에서 대체 업체가 수익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천공항 산업대교 건설공사의 콘크리트 거더 연장은 총 715.6m다. 부산청은 지난해 10월 첫 공고에서 공법의 직접공사비를 26억5300만원으로 제안했다. 하지만 공법 선정에 실패했고 그해 11월 재공고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수포로 돌아갔다.
부산청은 올해 5월 공법의 직접공사비를 46억6900만원으로 올려 신규 모집에 나섰다. 시공사와 협의해 거더공사의 당초 계약금액을 적정 하도급금액으로 올린 것이다. 그럼에도 공법사를 선정하지 못했고 재공고에 이어 2차 재공고까지 이뤄졌다.
세종안성 고속도로 청용천교 붕괴사고가 발생한지 1년4개월이 지났다. 현장은 사고의 상흔을 씻고 공정을 따라잡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하지만 런처를 이용하는 교량 거더시장에서는 사고 여파가 지워지는데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권혁용 기자 hy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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